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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eenish Aug 04. 2024

건과일 파운드

밀곳간 너츠

성북동 밀곳간 너츠가 먹고 싶지만 이 더위에 한 발자국도 걷기 싫어서 자체 제작했다. 마침 홈플러스에서 세일할 때 사 온 건자두와 대추야자가 있는데 먹을 만은 하지만 잘 먹히지 않던 차에 겸사겸사 이렇게 먹어치우기로.


도구:

실리콘계란찜기


재료:

계란

아몬드가루

건과일 - 말린 대추야자, 말린 자두 (홈플러스에서 두 개에 9,900원이었다.)

(옵션) 레몬제스트 - 냉동 500g짜리 사놓고는 처치 곤란이라 일단 넣음.

(옵션) 시나몬파우더 - 향은 크게 모르겠고 마블링(?)이 나와서 좋음.

견과류도 넣어야 하지만 없어서 생략. 가루 자체가 아몬드이니 뭐 넣은 셈 쳐도 될 듯. 사실 얼마 전에 호두파이가 먹고 싶어서 집에 있는 호두를 탈탈 다 털어 넣어 만들어 먹었다. (호두 + 꿀 + 시나몬파우더)


제조:

계란 하나 깨고 레몬 제스트 한 숟가락, 시나몬 파우더 조금, 아몬드가루 두 밥숟가락을 넣고 섞는다.

건자두와 건대추야자를 가위로 잘라서 넣는다. 많이 많이 꽉꽉 채워 넣는다.

전자레인지 2분 정도.


물기 나오는 재료가 없어서 아주 묵직하게 되었다. 아몬드가루 비율이 높으면 위가 빵처럼 부풀어 오르고 바닥에는 구멍이 송송 뚫리는 경향이 있다.


건과일의 당도가 높으니 당연히 맛있다. 쌀 없는 약밥 먹는 기분도 나고, 먹어 본 지 좀 지나 기억이 사그라들어서인지 밀곳간 넛츠 부럽지 않다. 밀가루가 없지만 과일 덕분에 의외로 탄수 비중은 높다.


같이 먹은 음료는 동남아 밀크티 느낌을 내고자 어메이징 오트에 강황가루와 생강가루를 뿌린 것. 원래는 냉동 망고를 띄워서 사고펄 없는 망고사고인 척 먹으려고 했으나 망고가 없어서 생략.


+ 위에 노릇노릇 갈색이 되는 건 시나몬이 아니라 레몬제스트 덕인 거 같다. 레몬제스트를 빼보니 희여 멀건 한 노란색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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