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노화 어쩌고 채널을 보다가 생선을 먹으라길래 그만 충동구매로 순살 고등어를 구매했다. 그런데 이걸 어찌 구워 먹어야 할지 난감. 프라이팬에 구우면 연기 나고 냄새나고 기름 튀고 껍질 들러붙고..
미니 오븐토스터가 있으면 좋을 텐데, 하나 살까 당근마켓을 뒤적이다가 기왕 살 거 제대로 된 오븐, 아니 전자레인지 겸용 광파오븐이란 게 있네, 둘 자리가 없으니 주방장을 짜야하나 안드로메다로 가는 마음을 간신히 추스르고 정신을 차렸다.
전자레인지로 고등어구이를 할 수 있다던데. 소문으로만 듣던 걸 직접 해보기로.
결론은, 이게 되네?
된다.
재료:
순살 고등어 : 내가 산건 오아시스마켓 노르웨이 순살 고등어 500g. 3 쪽 들었음. 7,700원.
비린내 잡을 향신료: 집에 있는 거 총출동. 생강가루, 강황가루, 건조 바질, 레몬즙을 뿌렸다. 간이 되어 있어 소금은 필요 없음.
도구:
전자레인지
종이호일
제조:
종이호일로 냉동 고등어를 감싸고 양 끝을 사탕 포장하듯 비틀어 막는다. 대충 위나 아래로 접어 올려도 되는데 틈 사이로 기름이 조금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다. 고등어를 물에 씻거나 우유에 재우거나 칼집을 내거나 등등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바로 사용했다.
껍질 부분을 위로도 해보고 아래로도 해봤는데, 결과물은 차이 없다. 보기 징그럽고 양념이 스며들기 어려우니 아래로 놓자.
전자레인지 3분 정도면 익는다. 타닥타닥 펑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크기가 7-80%로 줄어들면 충분히 다 익은 상태. 나는 불안하여 30초 더 돌림.
물인지 기름인지 저렇게 흥건하게 나옴.
껍질 부분이 구운 것처럼 바삭해지지 않는다는 점은 아쉽다. 기름이 아래에 고이니 기름에 껍질이 튀겨질 줄 알았는데 아님.
포일을 잘 감싸면 그릇에 하나도 묻지 않기 때문에 뒷정리도 편하다. 종이호일에 휴지 좀 넣어 기름 흡수하게 한 후 돌돌 말아 쓰레기통에 버리면 끝. 물론, 오래 두면 냄새가 나기 때문에 종량제 봉투가 거의 차서 버릴 때가 되었을 때 해 먹는다.
구매한 고등어는 이렇게 다 처리. 휴. 꽤 편하긴 한데 다시 고등어를 구매하지는 않을 듯하다. 냉동이라 좀 낫지만 그래도 생물 생선은 일단 보기에 징그러워서. 고등어구이는 나가서 사 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