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린내를 못 잡아서 실패
원래도 생선을 자주 먹지는 않는데, 일본 오염수 방류 직전에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웃기고도 비장한 마음으로 순살 생선 한팩을 사놓았었다.
보통은 그냥 프라이팬에 구워 먹는데 오늘은 무언가 색다른 걸 해보고 싶었다. 서양스럽게 토마토소스 생선찜 어떨까. 동남아에서 먹은 생선살이 들어간 그린 커리도 생각나고.
재료
맛은 모르겠고 성분을 보고 선택했다. 토마토 99.99%.
삼치를 비닐에서 꺼내니 비린내가 좀 나서 비린내를 잠재워 줄 만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넣었다. 원래는 마늘 생강 양파만 넣을 생각이었는데.
레몬즙
다진 마늘
[스파이스 셀렉트] 양파분말
다진 생강 큐브
커큐민 분말: 지난 겨울에 강황라떼를 해 먹으려고 사둔 것이 있었음.
오뚜기 카레 분말: 유통기한 3년 지난 것을 냉동실에서 발견.
제조
뚝배기에 냉동 삼치 조각 3개를 넣는다.
레몬즙을 뿌리고 나머지 양념을 다 투하한 후 뚜껑을 덮어 냉장실에 하루 보관한다. (생선이 녹길 기다린다.)
전자레인지에 1-2분 돌려 생선을 얼추 익힌다. 물을 조금 부어야 달라붙지도 않고 수증기에 생선이 익는다.
토마토소스를 추가하여 2분 더 익힌다.
(1분씩 끊어가며 좀 뒤적이고 소스를 부어주어야 한다.)
결론은 비린내를 잡지 못했다. 그냥 뚜껑 덮은 상태로 레인지에 돌리니 비린내가 어디 날아갈 곳이 없어 그대로 있는 게 당연한 듯하다. 횟감이나 전용으로 나오는 흰 살 생선 포 뜬 것으로 하면 그럴듯한 스튜가 되었을 수도 있었으려나.
밥반찬보다는 와인 안주로 어울릴 듯. 정어리 통조림과 비슷한 듯도 하다. (정어리 통조림도 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