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토마토 퓨레를 어떻게 활용할까 보고 있자니 가지와 시금치가 들어간 피자가 먹고 싶어졌다.
어렸을 때 엄마가 다진 고기와 양파를 토마토소스에 볶아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집에 친구들이 놀러 올 때마다 식빵 사이에 모짜렐라 치즈와 넣어 샌드위치 메이커로 구워주었는데 모두 맛있다고 좋아했었다. 우린 이걸 피자빵이라고 불렀다.
재료:
미니 새송이 버섯
가지
시금치: 좋아하지만 손질하기가 너무너무 귀찮아서 안 사 먹는 채소다. 이상하게 헹구어도 버석버석 손끝에 만져지는 눈에 안 보이는 흙이 있다.
양파 분말: [스파이스 셀렉트] 양파분말
다진 마늘
토마토 소스: [시리오] 토마토퓨레. 토마토 99.99%이고 용량도 크지 않아 애용한다.
유제품은 최대한 안 먹으려고 하는데, 피자 흉내를 내려니 어쩔 수 없어 40g짜리 작은 한 봉지를 샀다.
제조:
가지와 버섯을 작게 조각 썰기 하여 뚝배기에 담는다. 익히면 줄어들 것이므로 수북이 담는다.
(새송이와 가지를 잘게 썰다가 살짝 멘붕이 왔다. 내가 이것을 꼭 먹어야 했을까?)
시금치를 잘 씻고, 줄기를 가위로 자르고 잎만 모은 후, 다시 한번 물에 헹구고, 잎 한 뭉치를 가위로 썰어서 뚝배기에 올린다. 마찬가지로 익으면 줄어들므로 잔뜩 넣는다.
전자레인지에 2분 정도 돌려서 한숨 익힌다.
다진 마늘과 양파가루와 토마토소스를 넣고 뒤적인 다음 다시 전자레인지에 1-2분 돌린다.
불에 볶아야 물이 안 생길 텐데,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물이 살짝 생기지만 많지는 않다.
식으면 모짜렐라 치즈도 넣고 섞는다. 식기 전에 넣으면 치즈가 녹아 그릇에 붙어 설거지하기 번거로울 수 있으니.
시금치 또띠아에 내용물을 넣고 잘 접어 샌드위치 메이커로 구워 먹는다.
맛은 있으나 야채 썰기 너무 귀찮았다.
돌돌 말아서 렌지 30초, 또띠아답게 먹어도 되긴 하는데 역시 구운게 더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