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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용운 Jun 13. 2022

빛나는 순간을 함께했던 S에게

2016.1.10 코타키나발루 맹그로브 숲에서


 S야! 난 혼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면 가끔 너와 함께 했던 여행을 떠올려. 맹그로브 숲 속 간이 선착장에서 우린 흔들리는 작은 배를 탔지. 빛이 들지 않는 검은 강은 고요했어. 하늘에 가득 찬 별을 구경하고 있는데 가이드가 반딧불이를 유인하기 위해 불을 밝혔. 그러자 강 위로 작고 노란 불빛이 날아기 시작했어. 점점 그 숫자가 많아지면서 꼭 별이 으로 내려온 것 같았어. 나무에는 반딧불이 수정처럼 박혀 있었어.

허공에 밝 물결이 흐르는데 그 모습이 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져서 우리가 만화나 동화 속으로 들어온 것 같았어. 배에서 내려서 다시 별을 쳐다봤어. 각자의 위치에서 크기도 색깔도 다르게 빛나는 별이 꼭 사람들 같다 생각했어. 별처럼 다 함께 빛날 때 사람도 큰 아름다움을 만들어 낼 수 있구나 생각했어. 네가 나를 빛나게 해 주었듯이 너도 너를 빛나게 해주는 사람들과 함께 하길 바랄게.


202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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