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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재 Oct 24. 2024

아산만 小景

-by simjae


아산만 小景             


유현숙


       

그곳에는 

난데없이 일제히 무리지어 나는 새떼가 있다     


공중에서

누가 생철판을 가위질 하는가

흩날리는 저 은백의 연모(戀募)들


햇볕 아래서는 맹목마저 눈부시다     

청옥색 하늘 복판에 갯고랑이 박히고

     

나는 격렬했다


나의 내상內傷에서 핏물이 번지는 

돌아서면 무릎 아래가 젖어드는

혀 물고 부서지는 말이 있는

둥근 만灣


허공 한 조각으로 나를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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