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너를 지키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구나
임신 극초기땐 피 비침 때문에 누워 지내면서 유산방지 주사도 여러 번 맞았고 약도 한 달 쓴 것 같다.
방심하고 무리하면 보이는 피 비침 때문에 마음이 철렁해서 아빠도 근무시간을 줄이면서 너를 지키기 위해 애를 많이 썼단다.
중기로 넘어간 지금, 이제 입덧도 좀 낫고 컨디션도 괜찮아서 청소도 하고 반찬에 짐정리도 하기 시작했는데
20주 정기검진날 만난 너를 반갑게 볼 수가 없었단다.
뇌실확장소견으로 대학병원으로 가보라는 의사에 말에
눈물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아서 어떤 질문도 하지 못하다가
겨우 겨우, 물은 두 마디
"심각한 건가요?"
"치료 가능 하겠죠?"
의사는... 아무 말도 안 해주고 일단은 병원부터 가라는 말만 서너 번 되풀이하더라...
집으로 돌아와 현실을 마주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그리고 힘을 내서 너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겨우겨우 밥을 한 술 뜨고
최대한 빨리 진료예약을 잡을 수 있는 병원에 전화부터 돌렸어.
그리고 마음을 가다듬고
내 전화를 기다리고 있는 아빠에게 전화를 할 수 있었지.
네 아빠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아무 말도 못 하고 끅끅거리며 울기 시작했어.
아빠는 긴 기다림 끝에 너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고
최대한 빨리 회사일을 마치고 집으로 오기로 했단다.
정밀초음파 예약을 잡고 기다리는 동안, 나쁜 생각은 안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야.
부디... 오진이길.
뇌실이 줄어들길
긍정적인 의견을 들을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