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무서운 서류를 받아왔다
사랑아
오늘 엄마아빠는 사랑이를 보낸 산부인과 진료를 보러 갔다 왔어.
그곳에서 너의 마지막 그리고 네가 우리와 함께 있었다는 유일한 흔적인
"임신 종결 확인서"를 받았단다.
그 서류 한 장이 너무 소중하고 너무 밉더라.
구겨지지 않도록 그대로 둘까 하다가
어느 한켠에 잘 보관해야지 싶어서
곱게 접어서 봉투에 넣었어.
그 서류 읽는 게 너무너무 무서웠지만
그거라도 남겨놓지 않으면
꿈만 같았던 너와의 5개월을 흔적도 없이 흘려보내버릴까 봐
이 악물고 "주세요"하고 받아왔어.
우리 아들, 우리 사랑이
보고 싶다. 그립다.
너와 함께 첫째를 등원시키고 하원시키던 그 길도 그립고
뒤뚱거리며 걷던 엄마였던 내 모습도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