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름찐만두 Aug 21. 2024

나는 그렇게 91년생 이혼녀가 되었다.

#14.바람에 휩쓸려서 앉아있는 곳은 대출상담. 알아? 주식의 주를?

2021년 그 한해,

부동산 주식시장에 뛰어들지 않은 사람이 있었을까?

그게 바로 나였다.


나는 그냥 그렇게

허왕된 것 같은 돈을 좇고자 인생을 허비하기 싫었고

혹여라도 시작을 하고 싶다면

그건 내 입출금 통장에서 당장의 생활비를 제외하고

남은, 즉 여윳돈이라는 것으로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고

철저하게 배운 경제교육도 한몫하였다.


하지만,

그 당시 주변 언니들은


"너 그러다 나중에 제대해서 집하나 안 해두면

생활비 관리 대체 뭐 하느라 집도 안 했냐고 너탓된다"

그 말이 사실, 나도 불안하긴 하였다.


그래서 나도 먼저 말을 꺼내보았다.

내년에는 이제 이 지역에 남을지 어쩔지 모르는데

5살이 될 아이를 위해 우리도 갭투자를 하건

청약을 도전해 보든, 뭐든

<생활할 수 있는 집>을 먼저 준비해 두는 건 어떠냐고 물었고


상대방은 "아.."라는 대답과 함께

그때 주말부터 2-3명의 동기들과 함께

테 00 모임을 만들어 용돈으로 시작하더니 기어코 나에게 말했다.


"직장인 대출을 다 받은 후, 내년에 아이랑 머물 수 있는 집 전세금액이라도

꼭 만들어줄게"


같이 모임을 하는 동기들은 대부분

집안이 꽤나 잘 사는 집들이 었지만

신용불량자였던 부모님을 둔 상대방은 그렇게

직장인대출을 전부 끌어다가 투자를 시작하게 되었다.


첫 투자는 누구나 그렇듯 첫 손질처럼

잘 되는 듯하였지만

잘되고 안되고를 떠나서 그날 이후,

새벽에 시작하는 주식장에 들어가고

주말엔 인강 듣고

아이와 나는 그냥 눈앞에서 걸리적거리는 존재가 되었고

한탕으로 조금씩 오르는 돈을 만져보게 된 상대방은

본인의 직업을 빨리 그만두는 방향만 찾으며

서로의 미래는 그때부터 갈림길에서 헤어짐을 택하게 된 건 아닐까..


그렇게 우리는 그 지역에서 2년 머문 후 떠나야 하였고

나는 아파트를 알아보러 인천지역을 가게 되었는데

내 브런치에 있는 내용처럼 사기를 당하게 되었고

그 사기금액도 결국 친정엄마가 막아주었기에

나는 상대방에게 말했다.


"지난번에 나가면 주식 다 팔고 집부터 하기로 했잖아

이제 적당히 벌었으니 그만하고 집부터 하자"


그리고 돌아온 상대방의 대답은 어이가 없었다.


"생각해 보니 그러기 싫어졌어. 그냥 어머님집에 들어가서 산다고 해봐

애도 보고 더 좋아하실 것 같은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