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를 성공적으로 하고 계시고, 인품 또한 훌륭하신 분으로부터 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부동산 박람회 같은 곳에서 '나는 지금껏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어요.'라는 말을 하는 강사들을 보면 소름이 돋아요.
어쩌면 많은 사람들을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뜨릴 수도 있는 위험한 말을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을까요?"
이 분이 보아오신 '정말 투자에 성공하신 분들'은 숱한 실패를 겪어온 분들이라고 합니다. 믿기지 않는 의지로 그 절망의 늪에서 일어난 분들이라고요.
모건 하우절의 <돈의 심리학>에서도 비슷한 뜻의 언급이 나옵니다.
재무에 있어서 '우리 모두가 틀릴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기는 것만큼 강력한 힘을 가진 게 없을 정도라고요.
누구나 실패할 수 있고,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고 일을 시작해야 오히려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실패를 하지 않을 수 있지요.
예전에는 부동산 투자에서 실패한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애썼어요. 말을 꺼내면 인생 전체가 실패한 것처럼 낙인을 찍는 것 같아서요.
게다가 투자에서 실패했다고 하면, 저에게 어떤 나쁜 기운이 있어서 제 주변에 오기만 해도 나쁜 운이 옮을까 염려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았어요.
아니면 제가 돈을 꾸어달라고 할까 봐 그랬을까요?
불운 때문에 저를 피하는 건지, 저에게서 얻을 것이 없다고 판단한 건지, 멀어지는 사람들을 보며 '이래서 다들 실패한 이야기는 말하지 않는구나.' 했습니다.
그러다가 '그럼 실패한 이야기를 글로 쓰면, 오직 나만 할 수 있는 주제가 되겠구나.' 싶었어요. 모두들 꺼내기 어려운 말이니, 나만 쓸 수 있겠구나.
아주 오래전에 실패를 했지만 그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찬란히 빛나는 성공을 했다는 서사를 책으로 쓰신 분들은 많아요. 그러나 지금 현재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어요. 전혀 공감이 안 되니까.
지금 새로 시작하는 분들에게 '이러이러한 실패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해요.
저를 생생한 반면교사로 삼으시도록요.
그렇게 무너졌어도 다시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기억하시기를 바라요.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는 위험한 광고보다,
유리그릇 같은 사람이 말하는 '깨질 수도 있지만, 살겠다면 살 수 있다.'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