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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드웬디 Jul 02. 2024

상황을 믿지 말고 사람을 믿어라

"사람을 믿지 말고 상황을 믿어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영화 <불한당>에서도 나온 말이라고 하고,
투자자들이 냉정한 시각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말이라고도 합니다.​​



언뜻 생각하면 일리가 있습니다.

사람은 얼마든지 거짓말을 할 수 있지만,
그를 둘러싼 여러 정황은 한꺼번에 같은 뜻으로 거짓을 말하기 어려우니까요.

판사님들도 '증인'만 있는 경우보다 '물증'이 있는 경우에 훨씬 더 판결을 내리기 쉬우실 것이고요.

그러나 하나의 사건이 아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상황을 믿지 말고, 사람을 믿는 것이 훨씬 맞는 말이 아닐까 합니다.


사람을 믿지 않고 상황을 믿으며 살아간다면


우선 세상 모든 사람들이 거짓말쟁이로 보입니다.

자기들의 이득을 위해서는 얼마든지 돌변하는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너를 믿는 바보가 아니야.'
를 바탕에 깔고 다른 사람들을 대합니다.
애초에 '협력'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나는 옳지만 상대방은 옳지 않다는 자만심이 느껴지시나요?

게다가 상황을 믿는다는 말은 내가 모든 상황을 알고 있다는 뜻을 포함합니다.

역시 '나는 모든 것을 안다.'라는 자만심이 들어있습니다.

게다가 다른 사람들이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나 역시 거짓말을 한두 번쯤 하는 것에 전혀 거리낌이 없어집니다.
그렇게 스스로가 거짓말쟁이가 되어갑니다.


실패했을 때의 태도


사람을 믿지 않고 상황을 믿었을 때 일이 잘못되었다면,
그 원인을 사람에서 찾게 됩니다.

'나는 상황에 따라 일을 잘 처리했는데, 내가 확인하지 못한 누군가가 또 거짓말을 해서 이렇게 되었구나.'라며
다른 사람을 탓하게 됩니다.​

그러나 상황을 믿지 않고 사람을 믿었을 때에는
내가 점검하지 못한 사항이 있었는지를 살피게 됩니다.​

다음에 일을 도모할 때에는 더욱 나은 결정을 하기 위해 '내가 알지 못하는 치명적인 오류가 있지는 않은가'를 알아내기 위해 나 자신을 가다듬게 됩니다.


성공했을 때의 태도


사람을 믿지 않고 상황을 믿는 사람은
성공을 오롯이 자신의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믿지 못할 사람들에게 둘러싸였으나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일을 성공적으로 해낸 스스로가 너무나 대견할 것입니다.
이 또한 자만과 연결됩니다.

반면 상황을 믿지 않고 사람을 믿는 사람은
성공은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든지 상황이 변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의도했던 바대로 일이 잘 풀렸기 때문에 감사를 느낍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태도이지요?
바로 큰 성공을 이룬 분들의 공통된 말입니다.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에요."
"함께해 준 동료들이 저보다 훨씬 더 많이 애를 써주었지요."




작은 성공을 이루겠다는 생각으로 온 세상을 거짓말쟁이 천지로 만들지,

내가 살피지 못한 점이 더 없는지를 부단히 점검하며 배워나가려고 애쓰고
믿음을 바탕으로 하여 사람을 사랑하고 감사를 느끼며 살지는

그저 우리가 마음먹기에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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