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요가 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arae Apr 11. 2023

고요하게 나를 안아줘

나를 바라봐주기

어두우면 어두운 대로

고요하면 고요한대로


꿈을 꾸었는데 꿈속의 꿈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내게 한 번의 생이 더 주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얼굴을 보며 이야기하는 모든 순간들이 기적인 것처럼 느껴진다. 매트 위에 있는 나 자신을 바라본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니? 나조차 내 삶을 알 수 없다. 계획한 대로 흘러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매일 하루는 나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생이다.


인도에 있었을 때 선생님께서는 오른손은 가슴에 왼손은 배에 두고 호흡하라고 하셨다. 수련이 끝나고 느끼는 나의 호흡이었다. 심장박동이 느껴졌고 배안에 공기가 들어갔다가 나갔다가를 반복했다. 나의 숨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벅차올랐다. 호흡이 조금씩 어긋나더니 이내 눈물이 흘렀다. 내가 나를 안아주고 나의 호흡을 바라봐주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선생님이 알려주신 대로, 내가 느낀 대로 그것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며 안내한다. 그들도 내가 느꼈던 좋은 것들을 느끼기를 바라며, 그들에게도 작은 위로가 되길 바라며 그들에게 돌려준다.

매거진의 이전글 사바사나, 왜 우는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