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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요가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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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rae May 18. 2023

언제나 주인공은 너였어

듣고 싶은지도 몰랐던 말


주말 저녁, 혼자서 보러 간 가디언즈오브더갤럭시에 나온 대사를 듣자마자 눈물을 쏟았던 것은 내가 그토록 듣고 싶었던 말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그 말을 듣고 싶은 줄도 몰랐고 그냥 지나가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어떤 날은 괴롭고 어떤 날은 많이 외로웠다.


내가 듣고 싶은 말, 내가 가지고 싶은 것을 나 자신이 해주면 된다고, 요가를 하면서 내면을 바라보라고 말하면서 정작 나는 나 스스로에게 그중 하나도 해주지 못했다. 밀어낼수록 더 당겨오는 무언가처럼 오히려 누군가에게 더 의존하고 싶은 마음이 자라났고 그 말을 하는 사람들은 곁에 누군가가 가까이 있는 존재여서 그런 말을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종일 누워있다가 겨우 일어나 수업을 하러 가도, 하루에 한두 개의 수업만이 나의 온 일정이었어도 수업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누워있던 무거움이 머쓱하도록 들뜬마음이었다. 표정도 갑자기 바뀐 날씨처럼 명랑해졌다.


친구가 내가 울었던 포인트의 대사를 딱 맞췄다. 그리고 자막에서 본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원래의 대사를 알려주었다.


My beloved raccoon. The story has been yours all along. You just didn't know it


너는 몰랐겠지만 언제나 주인공은 너였어.


영화의 장면은 눈이 부시도록 하얗고 밝은 빛이다. 그리고 그 다음 장면에 다시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이야기처럼 나의 마음을 환하게 밝혀주는 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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