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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rae May 25. 2023

인도에서 가장 많이 한 말

나는 너무나도..


이번주는 시험이 있는 주이다. 내일이면 수업은 모두 끝나고 사람들을 가르치는 티칭 테스트가 시작된다. 벌써 수업이 끝나가다니,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른 것 같다. 이곳에서 요가에 대해서도 배웠지만 그 이상으로 나에게 가르침을 주는 것들이 많았다.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서 그것들을 하나씩 꺼내어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나의 삶에서, 기나긴 인생에서 한 번도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이곳  인도에서 나는 많은 것을 얻어간다. 그리고 여기에서 가장 많이 한 말, 그건 바로 ‘행복해’.


좋은 선생님을 만나 인도에 왔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다양한 것을 배우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사람들과 웃으며 이야기하고..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것들을 넘어서 나는 많이 행복했다. 지금도 행복하다. 사진첩을 가득 채운 인도에서의 나날들, 그때의 기분과 감정들이 너무나 소중하다. 그리고 그 소중한 시간들이 나의 것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벅차다.


모든 것들이 나를 버렸다고 생각했을 때 이곳에 왔고, 어둠이 나인지 내가 어둠인지 모를 긴 터널 속을 한없이 걸어 다닐 때, 생각하지 못했던 이곳이 나를 안아주었다. 너무나 따스하게, 부드럽게 온몸을 안아주고 머리를 감싸 그 품에서 편안히 쉴 수 있도록 해주었다. 내가 기댈 수 있는 존재가 사람이 아니라 여기, 이 지구 이 나라 었던 것이다.


눈을 감으면 그날의 날씨와 온도가 그대로 느껴지겠지. 밝게 웃었던 그 사람의 얼굴과 웃음소리도 들릴 것 같다. 눈을 마주치며 다정하게 이야기했던 사람들의 눈빛도 다시 느껴질 것이다. 나의 인생에서 이런 시간을 담아갈 수 있게 해 준 모든 존재들이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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