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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rae Jul 26. 2023

나는 울음을 터트렸다

다시 꾸고 싶은 꿈

사람들은 몰랐겠지만 근래 우울감이 잦아졌었다. 사람들을 만나면 자동적으로 웃는 가면을 쓰고 어두워진 마음을 감추었다. 왜 그런 감정이 찾아오는 것인지 나도 알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지냈다.


나의 표정, 나의 외모, 나의 목소리가 드러나는 일을 하고 있는데 밖으로 절대 내보낼 수 없었다. 곁에 아무도 없는 것 같은 느낌에 또 슬퍼지려고 하면 나는 나 스스로를 다독였다. 정말 눈을 감고 상상 속에 존재하는 또 다른 나를 불러와 내 어깨를 감싸고 괜찮다고, 고생 많았다고 얘기해 주었다.


하지만 어느 날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눈물이 하루 종일 흐르기도 했다. 운전을 하다가 갑자기, 잠이 안 와서 몸을 일으키다가 갑자기, 밥이 다 되었다는 소리에 밥을 뒤적이다가 갑자기 쏟아지는 눈물을 어찌 할 바를 몰라 그냥 흐르게 두었다.


나는 지금 어디에 존재하는지, 왜 살아가는지 모른 채 살아가고 있었다. 의지는 점점 약해지고 불안함과 충동적인 마음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간신히 한 다리를 걸치고 있었다.


나는 떠나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내가 그리워하던 곳으로 가서 다시 위로를 받고, 나 스스로가 모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가야 하는 것이다. 아직도 그리운 그곳으로 가야 한다. 늘 보던 것에서부터 멀어져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 그 이면에는 힘들고 고생스러운 대가가 반드시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들을 감수하고 그곳에 서 있을 때. 나는 온몸으로 웃게 될 것이다.


류시화의 지구별 여행자를 읽으며 내가 느꼈던 감정과 동일한 부분을 찾았다.


그러고는 집으로 돌아와 오래도록 잠을 잤다. 그러면 꿈속에서 어김없이 또다시 인도에 있었다. 낙타의 등에 올라앉아 서투른 힌디어를 말하며.

 그렇다, 모든 것이 꿈이었는지도 모른다. 아름답고, 기억에 오래 남고, 또다시 꾸고 싶은 나의 인디아 드림!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났을 때 나는 울음을 터트렸다. 다시 그 꿈을 꾸고 싶어서.


나는 그 꿈을 다시 꾸러 인도에 간다. 두근거림, 설렘, 하지만 두려움도 따라오는 이 복잡한 감정을 껴안고 다가오는 9월, 나는 인도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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