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하나로 느껴지는
기타 레슨 2회 차인데 드럼반주와 직접 쳐주시는 베이스와 함께 나의 의미를 연주했다.
좋아하는 곡을 섬세하게 살펴보고, 코드를 잡고 주법을 배운다. 눈은 악보를 따라가기 바쁘고 코드를 바꿔 잡는데 온 신경을 집중한 나에게 리듬감이 스며들 공간은 없었다. 선생님은 기타를 치는 방법을 알려주시는 것 말고도 어떤 마음으로 연주해야 하는지 말씀해 주신다.
분홍색이어도 연한 분홍, 짙은 분홍, 붉은색이 더 들어간 여러 분홍이 있듯 주법도 다양하게, 자유롭게 연주해 보라는 선생님의 말에 요가가 주는 메시지와 닮았다고 느껴졌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들이 다 다르지만 우리는 각자의 요가를 하고 있고 그것들은 모두 그들만의 리듬이다.
리듬감이라는 것, 코드를 바꿔 잡아야 해, 여기선 이렇게 쳐야 해라는 생각이 음을 더 단조롭게 만든다. 에라이 놓쳤네 다음 코드, 다음 가사를 보며 연주하니 한결 나아진다. 어쩌면 다 닮아있는지도 모르겠다. 요가도 기타도 살아가는 것도.
다시 잡는 기타, 선생님의 멋진 시범에 미소가 띠어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오늘 연주했던 곡들을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된다. 기타만으로 하루는 다채로워지고, 깊이 차오르는 행복한 마음이 평범한 길가의 풍경을 아름답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