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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rae Sep 07. 2023

인도에서 요가하기

가고 싶은 곳으로 아무 데나 드롭인

4일 차

옴샨티옴 요가원에서 오전 10시에 하는 비기너요가에 들어갔다. 머물고 있는 숙소 근처에 있어서 가깝고 여러 클래스를 드롭인으로 들을 수 있다. 5회 차로 끊어두어서 어제는 하타요가와 메디테이션을 듣고 오늘은 비기너요가와 빈야사요가를 들었다. 요가를 시작하기 전에는 꼭 옴, 샨티를 외친다.


손을 비벼 열을 만들고 눈에서부터 시작해 어깨, 가슴, 발목에 열과 에너지를 전달한다. 비기너 요가여서 온몸 구석구석 몸을 푸는데 스트레칭을 중점적으로 하여 몸을 푸니 시원하다. 그리고 부드럽게 아사나를 이어나간다. 기본자세들이 주를 이루는데 그 안에서 얻을 것이 많다. 비기너요가에서는 핸즈온이 많이 있었는데 선생님의 섬세하고 적당한 힘이 있는 핸즈온으로 내가 써야 할 호흡과 힘의 방향을 더 잘 느끼게 해 주셔서 좋았다. 제일 기대하지 않았던 수업인데 제일 많은 것을 느꼈다.  


오후엔 디네쉬선생님의 빈야사요가수업. 4시부터 5시 반까지 진행된다. 다른 수업은 다 두 명뿐이었는데 이번엔 나까지 해서 총 다섯 명의 수련생이 모였다. 수련생들의 앉은 자세만 봐도 알 수 있다. 요가를 얼마나 했는지. 몸 상태가 어떤지. 어떤 사람은 앉은 자세에서 한쪽 무릎이 더 들려있고, 앉는 자세 자체가 불편해 보이는 사람, 심한 거북목인 사람이 있었다.


몸을 천천히 움직이며 아사나를 하기 전, 풀어낼 곳을 정확하게 짚는다.

요가를 시작하는 단계에서부터 움직임에 대한 것부터 태도까지 많은 것을 배운다. 선생님은 괜찮은지,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는지, 호흡은 잘하고 있는지 중간중간 물어보신다. 그리고 칭찬도 아끼지 않는다.


한 시간 반을 꽉 채운 수업을 마치고 공원요가의 이름이 된 퓨어 앤 소울이 보고 싶어서 요가원을 나오자마자 그 길로 향했다. 오랜만에 보니 반갑다. 사진을 찍고 가려는데 어제 만났던 사람을 또 마주쳤다. 아유르베다에 관심 있냐고 물어보던 사람이었는데 이 근처에 센터가 있었다.


인도는 한번 마주친 사람을 여러 번 만나게 되는 곳이다. 작년에 봤던 아이들도, 선생님도, 가게사람들도 여전히 이곳에 있어서 우리는 또 만나게 되었다. 마치 어제 만난 사람처럼 반갑게 인사한다. 기억한다고 잊지 않았다며 나보다 더 보고 싶었다는 듯 반겨준다.  꿈을 꾸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 꿈을 그리워해서 꿈속으로 들어온 것도 좋다. 깨어나지 않을 꿈처럼 영원하기를 바란다. 또 하루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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