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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rae Sep 08. 2023

인도에서 요가하기 2

아무런 판단 없이

오늘은 작년 리시케시에 왔을 때 골목길에 있던 파탄잘리 요가원에 갔다. 작년엔 지나가기만 해서 궁금했는데 이제야 그 안으로 들어가네. 두 시간에 200루피. 한국 돈으로 약 3천 원대로 하타요가를 들을 수 있다. 장부에 이름과 나라를 쓰고 신발을 벗고 들어가면 꽤 넓은 요가홀이 보인다. 창문틈 사이사이로 창틀 모양의 햇살이 들어와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준비한 매트를 펴고 앉아 시작되는 요가. 이번에도 호흡부터 시작한다.


파탄잘리 요가원에서는 호흡을 더 집중적으로 했는데 거의 30분 동안 호흡 위주로 이어갔다. 인도에서는 더 다양한 형태의 요가를 하는 것 같다. 해보지 않았던 방식이라 새로웠는데, 그 새로움을 이상함이라고 생각하거나 나의 기준으로 잣대를 세워 판단하지 않기로 했다. 그 속에서 배울 점들을 찾아가니 언제나 남아 있는 것이 있다.


이번엔 여행이라기보다 살고 싶어서 리시케시에서 한 달을 보내기로 했다. 그리고 아무런 계획을 하지 않았다. 그동안 계획 많이 짰으니까 이번엔 그냥 맡기고 발길 가는 대로 가보자.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여행이다.


며칠 되지 않았지만 흘러가는 대로 움직이니 더 선명하게 채워진다. 더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더 좋은 기회로 채워져 간다. 방구석을 나와 머나먼 곳에 도착해 있는 지금. 나는 여기서 느리게 숨 쉬며 모든 순간 속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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