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도 선생님
인도에서의 하루는 아침에 일어나 요가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만트라, 옴, 샨티를 외치고 조금씩 몸을 깨운다. 잠에서 깨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작은 움직임으로도 뻐근하다. 오늘 할 아사나를 향한 움직임으로 이어가, 막바지에는 몸을 완전히 깨우는 아사나로 흘러간다.
아, 이게 되네. 아 이거 아직도 안 풀렸네. 겉으론 동작을 이어가면서도 머릿속으론 나의 몸상태를 평가하며 인상을 쓰고 있었다. 처음 요가를 했을 때에 비하면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 잘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사람마다 뼈의 모양이 다 다르고 가동범위도 당연히 다를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이렇게 생긴 나의 몸을 남들과 비교했다.
다른 사람들은 잘 되는 동작이 왜 나만 이럴까. 왜 이런 몸일까 아쉬워했다. 아사나를 하고 잠시 쉬며 내 무릎을 보고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옆에 다가와 말했다. 나래의 무릎은 이렇게 디자인되었으니까 이런 동작을 해봐. 여기를 펴주고 방향을 이렇게 해봐야 해.
선생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나에게 필요한 움직임을 배워간다. 선생님의 그 말씀이 힘이 되었다. 나의 몸은 이렇게 디자인된 것. 그러니 내게 필요한 움직임을 알아내고 그 방향으로 가는 것. 그렇게 하다 보면 지금 여기까지 온 것처럼 언젠가는 된다는 것.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고 인상만 썼던 내가 가야 할 방향이 있다는 것 또한 힘이 된다. 나보다 나의 몸을 잘 살펴보시고 처방전을 내려주는 선생님이 계셔서 언제나 요가가 좋다. 처음 만남에서는 요가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해 주셨고 지금은 내가 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시는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