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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rae Oct 26. 2023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영화를 보고

제목부터 질문을 던지는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영화를 보면 어떻게 살지 생각하게 될까 궁금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영화의 제목으로 묻는 질문이 미야자키 하야오가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질문이라는 것이다.


그가 살아오며 보았던 삶의 장면과 그가 인생을 살면서 끊임없이 생각했던 질문들을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되묻는다. 바로 대답할 수 없는 무거운 질문을 그가 가장 좋아하는 방식으로 건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이 살아가며 가까이에서 겪고 있는 감정을 다른 매체를 통해 발견하면 마음속에 느낌표가 떠오르는데 예를 들면 나에겐 이 대사와 장면이었다.


‘큰 파도가 온다. 저 파도를 지나면 평온해지지’

라는 대사를 볼 때나, 펠리컨이 죽을 줄을 알면서도 먹이를 먹기 위해 매번 같은 곳으로 돌아오는 것. 돌고 돌아도 그들이 사는 세계에선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이치 같은 삶이라는 것들이 그렇다. 영화는 동화의 얼굴을 하고 철학적인 대사를 이어간다. 한 영화 속 또 다른 단편 영화 같은 장면들로 우리에게 물음표를 건넨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중에 만난 가사도 삶의 한 부분을 떠올리게 한다.

‘손이 닿는 기쁨도, 손을 놓는 슬픔도’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처음과 같은 검은 화면이 보일 때까지 앉아있었다. 영화관을 나가는 나의 발소리가 오늘따라 더 고요하게 들린다.


그래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우리들은 이 세상을 살아왔고, 살고 있고, 살아가는 중이기에 선명한 답을 말하지 못한다. 우리는 그저 흐르는 강물처럼 삶을 지나가고 있다. 그리고 우리도 누군가에게 묻는다. 나는 이렇게 살아간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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