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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기어때 Feb 24. 2020

사심으로 추천하는
의정부 맛집 두 곳

둘 다 면요리 집!


서울의 북쪽 의정부, 지금은 없어진 306보충대 때문에 많은 분들이 입대의 추억이 있는 곳. 평범한 서울 근교 주거도시일 것만 같은 의정부에도 엄청난 맛집이 한 곳 있다. 평양냉면 하면 늘 언급되는 평양면옥이 그 곳. 또 맛집을 꼽으려니 이 집도 면을 파는 곳이다. 아는 사람만 아는 최고집칼국수. 의정부에서 오랜 시간을 지내온 에디터가 소개하는 의정부 맛집 두 곳.



평양면옥


평양냉면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의정부라는 세 글자만 들어도 자동적으로 이 집이 떠오를 것이다. 서울의 의정부계열 삼대 냉면집, 을지면옥, 필동면옥, 평양면옥의 어머니가 바로 이 집이기 때문.



굉장한 가게지만, 영업 날짜를 잘 알아보고 가야 한다. 예전에 화요일에 방문했다가 눈물을 흘리며 돌아선 적이 있다. 그렇다. 매주 화요일은 정기휴일이다. 화요일을 제외하고 방문한다면 따뜻한 인사와 함께 시원한 냉면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자리를 잡고 앉자마자 면수를 가져다 주신다. 추천 메뉴로는 첫 번째로 당연히 냉면이고, 두 번째로는 제육이다. 평양냉면 전문점을 안 가본 사람들에게 제육은 빨갛게 볶아나오는 돼지고기를 연상시키지만, 평양냉면집에서의 제육은 돼지고기 수육을 말한다(수육은 주로 소고기다). 

평양면옥의 제육을 주문하면 매력적인 양념장이 함께 나온다. 달짝지근한 맛에 안에 썰려 들어간 파가 아삭아삭 씹히는 게 익숙한 조화를 불러일으킨다. 살짝 차갑고 쫀득한 돼지고기와 잘 어울린다. 


냉면이 나왔다. 평양면옥은 원래 얼음이 없는 육수라서, 얼음을 빼고 달라는 말을 굳이 안 해도 된다. 제법 양이 많은 면발 위에 무가 먼저 올라가고, 제육이 세 점 정도, 수육이 한 점쯤 올라간다. 그 위에 삶은 계란 반 개랑 썰은 파. 고춧가루가 톡톡 올라가 있다. 이 고춧가루가 의정부 계열 평양냉면집의 상징이다. 

초심자라면 분명 한 입 먹고 인상을 찌푸릴 맛이긴 하다. 싱겁고, 밋밋한 그 맛 때문에 동행했던 많은 친구들이 화를 내기까지 했을 정도다. 하지만, 한 번 입이 트이면 금세 중독이 되고 만다. 정기적으로 찾아가서 맛보지 않으면 아쉬울 정도. 의정부에서 지낸 동안은, 이 집 덕분에 행복하게 중독에 빠져들 수 있었다. 


<평양면옥>
영업 시간 : 11:00~~20:30(화요일 휴무)
냉면 11,000원 / 제육 18,000원





의정부 좋은 숙소 알아보기(더보기)





최고집칼국수


누구나 바람이 차가운 날 먹고 싶어하는 메뉴가 있다. 누군가에게는 얼큰한 해물탕일 수도, 또 누군가에게는 맑은 동태국일 수도 있지만 에디터는 면발을 후루룩 빨아들인 후 뜨끈한 국물을 들이킬 수 있는 칼국수를 그리워한다. 그리고 그렇게 그리워하는 칼국수는 늘 이 집이다. 의정부의 최고집칼국수.



메뉴를 주문하면 허기진 고객들을 위해 고소한 된장 보리밥을 주는 배려가 흡족하다. 양이 많지는 않지만 살짝 얹어진 나물과 함께 싹싹 비벼 먹으면 등에 들러붙었던 뱃가죽에 조금 여유가 생긴다.



보리밥 뿐만 아니라 동치미, 겉절이도 빠르게 차려진다. 밥을 먹고 김치를 몇 점 집어먹으면서 기다리다 보면 금세 칼국수가 나온다.



그냥 나오는 게 아니라 아주 푸짐하게 나온다. 위 사진은 해물 칼국수. 알맞게 익힌 낙지 한 마리가 올라가 있는 게 포인트다. 면은 세 가지 색깔로 다채롭게 반죽되어 있어 보기에 즐겁다. 



적당하게 찰진 면으로, 씹으면서 밀향을 느낄 수 있다는 건 큰 행복이었다. 짭쪼롬한 국물에 밀향이 퍼지는 면발, 중간에 씹히는 해물까지 앞접시 하나로 충분히 즐거울 수 있었다. 



겨울이면 괜히 더 맛있는 팥칼국수가 사실은 이 집의 시그니처. 걸쭉하고 진하고 고소한 국물에 향그러운 면과 쫄깃하기 그지없는 옹심이가 들어가 있다. 국물까지 든든해서 혼자 1인분 시키면 조금 많을 정도.


<최고집 칼국수>
영업 시간 : 11:00~22:00(일요일 휴무)
해물칼국수 10,000원 / 팥칼국수 9,000원







냉면과 칼국수, 얼핏 계절을 굉장히 많이 탈 것 같은 느낌의 음식들이다. 여름에 냉면, 겨울에 칼국수를 먹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한겨울 따뜻한 음식점에서 시원한 냉면을, 한여름 시원한 가게에서 칼국수를 먹는 것의 매력 또한 아는 사람이라면 놓칠 수 없는 재미 중 하나일 것이다.

의정부에는 오뎅식당도, 닭이봉 닭갈비도 꽤 유명하다. 에디터도 몇 번 가봤지만 아쉽게도 사진이 부족해 여기 소개하지 못했다. 이외에도 의정부 맛집을 아는 분이 계시다면, 댓글로 좋은 피드백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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