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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앨리스 Mar 27. 2018

안방에 TV 놓기

마흔두 번째 일기, 3월 18일

결혼하면서 남편이 꼭 하고 싶다고 말한 건 안방에 TV를 놓는 것이었다. 우리 집이 2층 집도 아닌데 안방에 따로 TV를 둘 필요가 있냐, 몇 발자국만 나가면 거실에 큰 TV가 있다, 안방에서는 잠만 자고 싶다는 나의 주장에 그의 소원은 이뤄지지 않는 듯했다.

얼마 전 모니터를 새로 샀는데 예전에 쓰던 모니터를 중고로 팔까 고민하다가 먼저 안방에 둬 보기로 했다. TV를 볼 수 있는 모니터여서 안방에서 TV보기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결과는.... 이렇게 편한 것이 없다, 역시 TV는 누워서 보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특히 나는 난방을 세게 올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주로 거실이 쌀쌀한 편인데 추워서 TV를 잘 안 봤다면 이제는 안방에서 따뜻한 이불과 함께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들을 볼 수 있다. 

더 큰 집에 이사 가면 안방에 벽걸이 TV를 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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