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거 아닌 것 같아도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지난번 안 챙겨 와서 후회했던 물건 3가지를 정리해봤다면, 이번에는 잘 챙겨 와서 뿌듯한 물건 10가지를 적어본다. 안 챙겨 온 것보다 챙겨 온 것이 많으니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한다. 여기 리스트업 된 물건들은 실제로 내가 내 돈 주고 구매한 것들이니... (광고)가 아니다. 이미지는 가능하면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왔다.
* 왼쪽: 헤지스 피터 젠슨 가디건 (출처)
* 오른쪽: 바나나 리퍼블릭 기본 가디건 (출처)
북유럽과 서유럽을 이어서 여행하다 보니 옷 챙기는 게 가장 난감했다. 가디건 2개 가져왔더니 얇은 거 하나만 입거나, 두꺼운 거 하나만 입거나, 더 추웠을 때는 둘 다 입기도 했다. 더운 이탈리아에서는 가디건 어깨에 묶어서 다니기도 했는데 팔뚝살도 가려주고 뜨거운 햇볕도 막아주니 매우 유용했다. 부피도 크지 않으니 추천!
* 왼쪽: 레그 쿨링젤 (출처)
* 오른쪽: 부종 스타킹 (출처)
둘 다 올리브영에 판매한다. 레그 쿨링젤 제품명은 '랩피토 레그 쿨링젤'이고, 승무원들이 많이 쓴다고 유명한 제품이다. 바르면 화한 느낌 나면서 시원해짐. 부종 스타킹 제품명은 '슬림워크 압박스타킹'이고, 내가 샀던 건 분홍색인데 제품 찾아보니 보라색도 있다. 차이는 잘 모르겠다... 발가락 하나하나 끼워서 신을 수 있고 허벅지 중간까지 올라오는 니삭스처럼 생겼다. 씻고 나서 쿨링젤 바르고 스타킹 신은 다음 이삼십분 있으면 다리가 시원하고 한결 편해진다. 여행하다 보면 오래 걸어야 하는데 매일 밤 레그 쿨링젤 + 부종 스타킹하면 다음 날 다리가 훨씬 가벼워진다.
* 세안 밴드는 어디서 샀는지 기억이 안 나서 올리브영에서 이미지 퍼옴. (출처)
이게 참 없으면 애매하게 불편하다. 머리 긴 사람들은 묶어도 되지만, 나는 애매한 길이의 단발이라서 잘 묶이지도 않고 수건으로 싸매려니 제대로 고정도 안되고 귀찮았다. 그리고 마스크팩 할 때도 세안 밴드 꼭 필요.
* 왼쪽: 프로폴리스 (출처)
* 오른쪽: 오메가 3 (출처)
여행하면 평소보다 훨씬 많이 걷고 에너지 소모도 크다. 나는 유산균만 챙겨 왔는데 코엔자임큐텐이나 프로폴리스, 오메가 3 같이 먹어도 괜찮을 듯.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상비약이 매우 큰 역할을 했다. 일교차가 커서 감기 걸리려는 그 시점에 타이레놀 먹고 푹 잤고, 벌레 심하게 물렸을 때 바르려던 피부 연고는 엄마가 매우 유용하게 썼다. 뿌듯! 여행이 길어지면 컨디션이 급격하게 안 좋아질 가능성이 높으니 잘 챙겨놓으면 더욱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다.
* 자주 미니 샤워볼 (출처)
바디클렌저 그냥 손으로 문질문질 하면 거품도 안 나고 잘 안 닦인다. 작은 샤워볼 챙기면 샤워할 때 훨씬 수월함. 가방에 담을 때는 수건에 물기 꼭 짜서 담을 것.
* 나는 짐 톰슨 아울렛에서 샀는데 이미지를 못 찾겠다. 위 이미지는 이마트몰에서 퍼옴 (출처)
지난 방콕 여행 중 짐 톰슨 아울렛에서 구입한 거였는데 매우 유용! 큰 숄더백에 백인백 없으면 온갖 물건 다 뒤섞이기 쉽고 나중에 찾기도 힘들다. 여권이랑 돈 일부는 백인백에, 작은 지갑에 소액으로 현금 들고 다니면 됨. 참고로 숄더백은 가볍고 이것저것 막 집어넣기 편한 롱샴 라지 숄더백.
* 진리의 쓰리 유심 (출처)
데이터 로밍은 너무 비싸고 포켓 와이파이는 안 그래도 짐 많은데 번거롭다. 게다가 내 여행 후반부는 패키지라 이동 시간이 길어서 웹서핑 밖에 할 게 없..(버스에서 책 읽을 수는 없고) 데이터 9기가짜리 유럽 통합 유심 사 왔는데 펑펑 잘 쓰고 있다. 단, 네트워크 너무 느려서 음악 스트리밍은 포기해야 됨.
데이터 유심카드에 대한 내용은 이전 글 참고!
https://brunch.co.kr/@withalice/37
* 보스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QC25 (출처)
언제부턴가 비행기에서 숙면을 하는 게 꽤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소음 차단이었다. 보통의 이어폰으로는 비행기의 웅웅 거림을 제대로 막아주지 못했는데 이 헤드폰은 음악이 있건 없건 웅웅 거림을 최대한 많이 막아준다. 덕분에 비행기에서 꿀잠을 잘 수 있었다. 여기에 안대까지 있으면 숙면 예약.
* 아틀리에 코롱 미니어처 향수세트 (출처)
여행 갈 때 가장 챙기기 힘든 게 향수다. 향수병이 깨질 수도 있고, 기존의 미니어처 제품들은 뚜껑 부분이 좀 부실해서 뚜껑이 열리면 대참사 발생... 이번에 발견한 건 스프레이 타입이라 뚜껑도 튼튼하고, 부피도 크지 않아서 파우치에 넣고 다니기도 편했다. 여행 다니면서 향수를 쓰지 못해 어딘가 벌거벗은(?) 느낌이었다면 미니어처 향수가 필수!
* 샤오미 블루투스 셀카봉 (출처)
이번 여행에서 엄마의 열렬한 환호를 받은 제품이다. 셀카봉 길이도 꽤 길고, 블루투스로 작동해서 셀카봉의 버튼만 누르면 사진이 찰칵찰칵! 여행 가서 모르는 사람에게 핸드폰 맡기기 불안했는데 셀카봉 덕분에 투샷 잘 찍었다.
순위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샤오미 보조배터리, 온갖 사이즈의 여행용 파우치, 부피 많이 차지하지 않는 쿠션 파운데이션도 잘 챙겨 와서 뿌듯했던 물건들이다. 소소한 것들이지만 여행이 길면 길 수록 그 가치가 빛을 발한다는 점! 사실 없으면 없는 대로, 급하면 현지에서 살 수도 있지만 미묘하게 불편해서 신경 쓰이게 마련이다. 다음에 여행 갈 때는 지난번에 못 챙긴 물건 3가지도 꼭 챙겨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