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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앨리스 Jan 24. 2018

지금 당장 따뜻한 도시로 떠나고 싶다

일곱 번째 일기, 1월 24일 

[사진설명] 이번 주말에 일본 여행 갈 때 쓰려고 산 유심카드. 계획이 갑자기 변경되는 바람에 사내 장터에 판매했다. 자세한 설명은 나중에.


머리가 깨질 것처럼 추운 날씨. 목도리와 장갑, 패딩으로 중무장한 다음 출근하는데 여전히 어디선가 찬바람이 비집고 들어오는 것 같았다. 원래 추운 날씨를 싫어했지만 요즘은 정말 더욱 싫다. 왜 우리나라 날씨는 이렇게 극단적인 걸까. 여름에는 동남아 저리 가라일 정도로 덥고, 겨울에는 지금 모스크바보다 춥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작년 7월 경주는 39.7도, 서울은 35.4도였다. 지금 서울의 기온이 영하 15도 정도니까 한 해 사이에 기온 차가 50도를 넘나드는 것이다. 여름에 이렇게 더울 거면 망고라도 펑펑 나든가, 겨울에 이렇게 추울 거면 오로라라도 보이든가.... 



정서적 안정을 위해 온화한 날씨의 여행지들을 떠올려 보기로 했다.  

하와이 (오하우 섬) 

섬인데도 날씨가 습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햇빛이 강하긴 했지만 습도가 높지 않으니 그럭저럭 다닐만했다. 일 년 내내 기온이 거의 비슷하고 늘 화창한 날씨라고 하니...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같은 섬이지만 제주도는 여름에 엄청나게 습하고 바람도 많이 부는데. 바다에서 수영하면서 놀거나 해안가를 산책하거나 아울렛에서 쇼핑을 하거나, 무얼 하든 기분이 좋아지는 날씨였다. '일자리만 보장된다면' 하와이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방콕

온화하다는 표현보다는 후끈후끈하다는 표현이 더 와 닿는 도시다. 사실 공기의 질이 아주 좋지는 않지만 살을 에는 영하의 추위에 가장 먼저 떠오른 곳이라는 점. 수박주스 마시면서 호텔 수영장 썬베드에 누워있고 싶다. 이국적인 오일 향 맡으면서 마사지받고 싶다. 하늘하늘한 원피스 입고 걸어 다니고 싶다. 선풍기만 틀어놓고 그늘진 곳에 앉아서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 잔 마시고 싶다..... (하아)



(9월의) 경주

사진은 좀 흐릿하게 나왔는데 9월의 경주는 화창하고 뜨거웠다. 사실 9월이면 보통 가을이라고 생각할 때인데 9월의 경주는 그냥 여름이었다. 경주에서 내가 가장 좋아했던 곳은 대릉원. 푸른 하늘에 초록빛 능선이 어우러져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았다. 특히 낮은 대릉원 담장 너머로 커다란 능선이 보이는 게 가장 좋았다. 


... 너무 추워서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내일은 더 춥다는데 이쯤 하면 휴무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덧) 점점 글이 성의없어지는 거 같아서 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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