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담긴
그 시절엔 그랬다고 한다.
여자는 대학을 가지 못했다고.
집안의 남자만 대학을 보내고 여자인 딸은 대학을 포기하고 집안살림에 보탬이 되어야 했다고.
엄마도 역시나 그중 하나인 평범한 삶이었다.
대학이 그렇게도 가고 싶었던 엄마는
새벽에 할머니도 모르게 도시락을 싸서 수능을 보러 나갔고 덜컥 대학에 합격했다.
그러나 예상 가능하듯이, 돈이 없어서 가지 못했다.
그렇다. 반전이랄 건 없다.
그저 얼마나 슬펐을까, 고달팠을까 생각한다.
이제는 흐려지는 기억 속에 남은 나의 고3 시절 수능날,
엄마는 내게 도시락을 싸주셨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떤 마음이었을지 먹먹하다.
고교시절의 종지부를 찍는 그날, 나는 따뜻한 엄마의 도시락을 먹고 수능을 보았었다.
그 당시에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는데 왜 시간이 지날수록, 머리가 커갈수록, 내 나이 앞자리가 바뀔수록
그 도시락 이야기가 자꾸만 생각이 나는지.
그저 그때 그 시절의 엄마를 꼭 안아주고만 싶다.
손을 잡고 도시락을 건네주며 잘 보고 오라고 배웅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