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였다가

나의 팬클럽

by 이우주

나는 팬클럽이 있다.

한 명으로 이뤄진 팬클럽인데...

이쯤이면 다들 알아차렸을 테다.

바로 나의 '엄마'다.


외동딸로 태어난 나는, 사람들이 으레 기대하듯 예쁨을 많이 받고 자랐으나 청소년기 시절부터는 그렇지 못했다.

가장이 된 엄마는 나를 돌볼 마음의 여력이 없었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뇌수술을 두 번이나 거치면서 모녀사이의 다정한 대화 같은 것도 흔치 않았다.


늘 "너는 엄마를 속상하게 하면 안 된다"는 외할머니의 타박에

태어나서 해본 일탈이랄 것도 없는 마당에

조금만 엄마를 속상하게 하면 그게 그렇게 죄책감이 컸다.

사춘기도 따로 없이 큰 것 같은 데 조금만 위험한 그러니까 확률이 낮은 선택을 할라치면 그렇게 걱정과 만류를 해댔다.


무조건 안전하고 안정적인 길으로만 반듯하게 걸어가기를 바랐고 나는 번번이 그 기대를 박차고 삐뚤빼뚤 걸었다.

그래서 나는 늘 엄마의 걱정거리이자 애물단지였다.

"뭐 해 먹고살겠냐, 네 앞가림은 하겠냐"와 같은 소리를 늘 하셨다.


그런 엄마가, 애물단지인 내게 가끔 메신저 어플로 선물을 보낼 때가 있다.

시험을 앞두고 있다거나, 생일이라거나, 좋은 일이 있다거나 그럴 때 말이다.


그리고 그곳엔 항상 이런 말이 적혀 있었다.

"엄마는 항상 너의 팬이야, 넌 최고야, 너의 1호 팬이야, 항상 너를 응원해"


애물단지가.. 팬클럽이 생겼다.

엄마 마음은 그게 아니었다보다.

그때 알았다.

엄마가 나를 얼마나 응원하고 있었는지 그곳이 어떤 길이든.

응원하는 방법을 몰랐던 거다.

나는 그 소중한 마음을 이제야 뒤늦게 알게됬다.


세상에 단 한 명뿐인 팬클럽이라 해도 나는 이제 두려울 게 없다.

그 무엇도 다 헤치고 나아가리라.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