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또한 그녀의 인생
나는 늘 엄마를 구원하고 싶었다.
그럴 능력도, 깜냥도 안 되는 애송이가 엄마를 구하고 싶었다.
늘 빨간 날이 미웠던 나날들, 알고 싶었다.
엄마는 도대체 그토록 싫은 직업을 왜 택해서 늘 원치 않는 인생만을 살아가는 것인지.
"엄마, 세상에 직업이 얼마나 많은데 왜, 하필 왜 그 일을 택했어?"
"돈 많이 벌 수 있어서 그랬지, 그 당시엔 그게 돈을 많이 벌 수 있었어"
고졸인 엄마가 돈을 많이 벌 수 있었던 곳, 그곳이 엄마의 청춘의 무덤이 된 곳이었다.
엄마는 늘 내게 우스갯소리로 말하곤 했다.
"여기는 창살 없는 감옥이야.
하루 종일 햇빛 한번 보기 힘들어서 엄마는 꼭 잠시 햇빛 보러 나가.
사람들은 엄마가 담배 피우러 가는 줄 알더라, "
그 말이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사라지지 않고 가슴에 내내 사무치게 남아서
혼자 울고 또 울었다.
심리상담 선생님께서 그때 해주셨던 말씀이 있다.
인생은 선택으로 이뤄진다고.
엄마의 인생은, 그동안 엄마가 내린 선택들로 이루어졌고
그 선택에 대해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고.
그러니 그녀는 그녀의 인생에 책임을 지고 있는 중이라고.
왕관을 쓰는 자가 무게를 견디듯
선택을 내린 자도 그 역시 자신의 선택의 무게를 견뎌야 했다.
엄마는 벌을 받는 게 아니라, 자신의 삶에 책임을 다할 뿐이었다.
그래도 나는, 어여쁜 엄마가, 오늘이 제일 젊은 날일 엄마가
하루라도 더 행복만 했으면 좋겠는 걸.
자꾸만 엄마가 행복해지는 꿈을 꾸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