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청춘도
어느덧 나는 엄마가 나를 낳았던 나이를 훌쩍 지난 무늬만 어른이 되었다.
그래서일까 내 나이였을 젊은 엄마의 모습이 자꾸만 머릿속에 떠오른다.
아플까 봐, 슬퍼질까 봐 나는 지난 얘기를 애써 엄마에게 꺼내지 않는다.
언제였던가, 나의 어두웠던 학창 시절 무렵 엄마는 거실에서 분주하게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그 당시의 나는 너무 어려서, 뭘 몰라서였을까 아무렇지 않게 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
엄마는 자신의 웨딩사진을 반으로 자르면서 열심히 가르고 있었다.
그렇게 반쪽짜리 웨딩사진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청춘이라고 불리는 20대, 젊고도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었을 그 사진들을 모조리 잘라내고 있었다.
그렇다, 우리는 반쪽짜리 가족이다.
연예인 못지않은 아름다운 엄마의 모습이,
눈부신 청춘들이 가위날에 썰려 나가는 모습들이 이제 와서 새삼스레 가슴이 사무친다.
그때 그녀는, 어떤 깊이의 슬픔을 느끼고 있었을까.
눈부시게 찬란했던 젊음을 되돌아볼 때마다 슬퍼지진 않을까.
그래도 나는 말해주고 싶다.
반쪽짜리 가족이라도,
이제는 중년이라 불리는 당신이라도,
당신의 청춘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그 누구보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