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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느 바다 한 가운데 Jun 16. 2020

내가 좋아하는 것

나는 다큐멘터리를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인간극장’을 가장 좋아한다.


지금도 인간극장을 보며 글을 쓰고, 고치고 있다.


그곳에서는 많은 사람들을 (간접적이지만 깊게) 만날 수 있기에 가장 좋아하는 것 같다.


인간극장은 5부작으로 이루어져 있다. 1부에서 5부까지 모두 끝이 나고 마지막 엔딩 노래가 울리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친해진 친구, 형, 누나, 삼촌, 이모,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각별한 누군가를 보내는 것 같다.


어릴 적 나에게 멋진 사람이란, 멋진 차를 타고, 넓디넓은 집에서 생활하며, 호화스러운 호텔에서 휴일을 보낼 수 있는 경제력을 지닌 사람이었다.


하지만 인간극장을 보며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자신의 가치관을 가지고, 곧게 자신의 일을 해내는 사람이 정말 멋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인간극장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색깔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나도 나만의 색깔을 지니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 잘 판단해내고 싶다.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 계속 노력할 것이다.


또한, 누군가를 평가한다는 것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누군가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평가한다는 것.. 왜 나는 처음 보는 타인을 즉각적으로 평가하려 했고, 그것이 당연하게 여겼는지..


그러다 문득 ‘나’를 평가해보았다. 나의 ‘과거’를 떠올려 평가해보니 기억 조작으로 후한 평가가 매겨졌다. 그렇다면 ‘현재’는? 현재 지금 너무 힘드니깐 잘하고 있다고 평가 내린다. 그리고 ‘미래’는? 말도 말자... ‘나’ 자신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데 타인을 평가하려 했다니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싶다.


인간극장을 통해 그들의 삶을 살고 있는 ‘나’를 상상해 보았고, 그들이 겪은 상처와 삶의 역경을 맞닥뜨려 보았다. 이러한 과정으로 누군가를 평가할 수 없음을 또다시 깨달았고, 나의 잣대를 상대에게 들이밀 수 없다는 것도 다시 한번 더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인간극장을 즐겨본다.

또다시 새로운 ‘나’를 경험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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