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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맨부커 Nov 18. 2023

그래요. 나는 교육행정직 공무원입니다.

연수원에서 행복특강을 듣다.

행복: 삶에서 기쁨과 만족감을 느껴 흐뭇하다

나는 평소 어떤 감정을 가장 많이 느끼고 소비하는가?

일상 속에 느꼈던 희미한 감정들을 떠올리며 분류해 본다.

긍정적 마음: 사랑, 기쁨, 호기심, 도전의지, 관심, 안정, 편안함, 벅참, 새로움, 설렘, 충만함
부정적 마음: 짜증, 분노, 회피, 실망, 좌절, 비난, 불만


나의 감정들을 글로 적어보니 의외로 행복이라는 단어가 빠져있다. 사실 행복이라는 단어 자체도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니 "행복은 삶에서 기쁨과 만족감을 느껴 흐뭇한 감정상태"라고 적혀 있다.


행복은 1차적 감정이 아닌 도달 단계가  필요한  다소 고차원적 감정임을 깨달았다.

 

내가 평소 느끼는 감정들을 이 공식에 대입해 보면, 기쁨+충만 순간들이 흐뭇함, 행복한 감정으로 이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글로 적고 보니,

 가장 행복 순간은 독서, 글쓰기에 몰입할 때이다.


시간만 나면 책을 집어 들고 마음에 드는 문장에 줄을 긋고 생각에 빠져들던 순간들이, 사실상 행복에 다가서려는 나만의 치열한 분투이자 적극적인 행위였다는 사실이 놀랍다.

   

새벽에 일어나서 머리를 쥐어짜며 키보드를 두드린

 그 순간마저도 창작의 고통이 아니라  행복을 생산하는

흥겹고 신명 나는 순간이었다. 감사한 순간이었다.  


연수원으로 차를 몰고 가는 길에,

행복은 도대체 무엇이기에 아침부터 이렇게 멀리까지 가서 특강을 들어야 하는가?라 생각을 잠시 했었다.


어쩌면 매일 행복한 시간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지만,

결코 그 순간을 알아차리지 못했던 나의 무지가 너무나 답답했던 무의식이 연수원까지 이끌었는지도 모른다.


사실 연수원 행복특강을 듣고 마음 깊숙한 터치나 감동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단초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이번 행복특강은 대박이다.


오늘 새벽에 일어나 복기하며 글을 적는 이 순간, 글을 쓰면서 깨달음을 얻고, 깨달음을 다시 글로 옮겨 적으며 온몸에 전율을 느낀다.

"글 쓰는 이 순간, 지금이야 말로
내게 완벽하게 행복한 순간이다"


글을 쓰면 이해가 되고 이면까지 다 보인다. 모호한 나마음이 보이고, 상대방의 입장이 보이고 희미했던 것들이 선명한 의미를 가지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받으며 새 생명력을 얻고 싱싱하게 되살아난다. 재탄생된다.


나에게는 독서와 글쓰기곧 행복 special lecture

임을 소중하고 감사하게 깨달았다.

  

대한민국은 특강이 참으로 많은 나라다.

행복특강, 부부특강, 육아특강, 마음특강,  진로특강, 중년특강, 은퇴특강, 투자특강 등 주제는 무궁무진하다.


질문은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그래서 질문을 던져본다.

과연 special lecture 가 많은 사회가 건강할까?


아직까진 작은 바람이지만,

내 주변의 모든 이가 독서와 글쓰기를 일상 속에서 좀 더 가까이했으면 한다.


행복은 성적순, 재산순, 권력순도 아니고

빈도순이라고 하는데 나처럼 좋아하는 행위에서 자주자주 행복을 느꼈으면 한다.


그리고 그 행위가

글쓰기였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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