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맨부커 Dec 12. 2023

그래요. 나는 교육행정직 공무원입니다.

일상생활에서 하늘을 자주 보자.^^

딸 덕분에, 아침마다 사랑을 채우고 담는다.


와이프보다 출근 시간 조정이 용이해서(육아시간 활용) 아침마다 사랑스러운 딸의 유치원 버스 등원을 책임지고 있다. 


성격 상 약속시간보다 항상 10분 정도 먼저  나가 있는데, 요즘은 겨울철이라 딸이 추울까 봐 5분 정도 여유를 둔다.


우여곡절? 천신만고? 끝에 버스에 태우고 나면 5분 정도 시간이 있는데, 나는 바로 떠나지 않고 버스가 떠날 때까지  딸아이를 타게 계속 지켜다.

등원 선생님이 안전벨트를 놓치지 않고 잘 채워줬는지,

아침 컨디션은 괜찮은지, 옆에 친구는 누가 앉았는지...

가방에 학습준비물, 물병과 수저는 잘 넣었었는지 등


출발할 때까지 머릿속은 걱정의 연속이다.

때론 버스가 제발 좀 빨리 떠나 줬으면 하는 마음도

솔직히 있다.


근데 딸아이는 이런 아빠를 심히 애태운다.

아빠를 봐줄 듯... 미소를 지어줄 듯... 말듯

시크한 표정으로 아빠가 서있는 자리를 돌아봐주지 않는다.


실망하려는 찰나 버스문은 닫히고 천천히 출발한다

딸은 그제야 미소와 함께 손하트를 날리며 아빠를 채운다.


신기하게도 오늘 어떤 어려움이 찾아오더라도 이겨낼 수 있다는 마음의 힘 내면 깊숙한 곳에서부터 샘솟다.


모두가 각자의 일터로 떠난 그 자리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늘은 부지  어린 시절부 지금까지 40여 년을 말없이 사랑으로 지켜봐 주었다. 근데 중년이 되어서야

금씩 고개를 들어 하늘과 눈을 마주치기 시작했다.


자식에 대한 애타는 마음과 모든 존재에 감사하는 마음이제야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노인이 된 부모님의 간절한 마음을 헤아려 본다.

나와 잠시라도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을 생각해 본다.

나의 성장을 기대하며 지켜보던 사람들을 생각해 본다.


그동안 나에게 주어지는 모든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살아온 모든 순간들이 기적이고 축복이었다.


지천명, 하늘의 뜻을 알다.

오늘도 하늘세상 말없이 내려다보고 지켜봐 준다.

인간, 동물, 식물, 가릴 것 없이 모든 존재에게 공평하게 따뜻한 햇빛과 시원한 바람, 맑은 기운을 내뿜는다.


세상이 메마를 때는 단박에 비로 적셔주고 때론 천둥과 같은 죽비도 내려친다. 구름으로 형상화하여 질문도 던진다.


안타깝게도 하늘을 바로 머리 위에 이고도 대부분 고개를 숙이고 산다. 우리 오늘부터, 아니 지금부터 일상생활에서 하늘을 자주 올려다보자.


하늘은 내 마음이다. 마음이 투영된 거울이다

물속에 비친 나를 보듯, 하늘에 마음을 자주 비추어 자.


흐린 지 청명한지, 하늘이 제일 먼저 알고 위로해 준다.

내 마음을 잘 알아야 하늘의 뜻, 천명도 안다.


음.... 요즘  하늘의 뜻은,

사랑하는 두 여자(아내와 딸) 잘 케어하고 외조 잘하고

게임 좋아하는 잘생긴 아들 많이 간섭하지 말라는.....

매거진의 이전글 그래요. 나는 교육행정직 공무원입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