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면 된다(?)
나는 욕심쟁이라 어렸을 때부터 항상 뭔가가 "되고"싶었는데- 그 "되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되기까지의 과정들이 길고 어렵고 지친다.
나는 그랬다. 간지 나 보이는 광고하는 사람이 '되고'싶었고, 누가 들어도 알만한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이 '되고'싶었다. 다행히 어쩌다 보니 되어버렸다. 기뻤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그리고 그 '됨'을 돌아보고 다음 '됨'을 설정할 새도 없이. 그렇게 됨 이후의 시간을 그저 그렇게 자기위안하며 살았다.
'됨' 이후에 삶은 참으로 공허했다. 피폐해진 정신과 망가져버린 몸뚱이가 주는 공허함이었다. 그것이 되고 나서 받는 추가 구성품 치고는 꽤나 혹독한 구성품들이었고 그것들을 오롯이 나 스스로 감내해야 했다.
돌이켜보니 그 무언가가 "되기"위한 과정조차도 좋은감정의 시간들은 아니였다. 시도때도 없이 찾아오는 자괴감, 불안감 등 그런 좋지 않은 감정들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되는 그 순간을 위해서.
이제서야 한국에서 그 숱한 날을 고민하고 울었던 이유를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되는 것, 그 행위에 나도 모르게 심취되어 귀엽고 사랑스러운 나를 나 스스로 갉아먹고 있었다.
꿀팁(?)이라면 팁인데- 되는 것보다는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훨씬 쉬워진다. 내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하면 참 많은 핑곗거리가 나온다. 반면에 내가 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면 굳이 못할 것이 없다. 그냥 하면 되거든.
그러니까 일단 하면 된다. 뭐 아자아자 파이팅- 이런 느낌의 하면 된다는 아니고, 그냥 "하면 되고 안 하면 안 된다" 정도의 텐션으로 (첨부터 최선은 다하지 말고) 일단 한번 해보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