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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민 Apr 12. 2022

시에서 자유를

철망이 싫어요

울타리가 싫어요

그렇다고 야생마는 아니어요

옮아 매는 것들이 싫어요

자유롭다 말하는 새들을 보세요

새들도 무리 지어 철 따라 날아가지요

물은 또 어떤가요?

위에서 아래로 흐르다 멈춰있으면 썩어지고

거꾸로 걸을 수는 없나요?

중력을 이겨보고 싶어요

왜 태양은 같은 시각 떠오르나요?

봄이 되면 얼었던 땅이 풀어지고

새싹 움트지요

몬스테라 잎의 갈래는 성인의 증거이지요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건 아니에요

모든 것이 규칙대로 흘러가요

의심하지 않는 것이 너무 많아요

예의는 주관적 산물일 뿐인데

객관성을 들이밀면 숨이 막혀요

자유롭게 살고 싶지만 어디에 자유가 있나요?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책에서 배워 알지요

새가 되고 싶었어요

자유롭게 날아보고 싶었어요

보이지 않는 의 존재에 미지했던 날들의 방황 같은 소망

시를 씁니다

시에서 날개가 돋아나요

하얀 깃털이 경계를 넘어요

검은 깃털이 중력 밖으로 떠다녀요

시어가 깃털처럼 돋아나요

시에 거꾸로 매달려요

혼자이면 시상이 열려요

경계 위에 법칙 위에 시가 올라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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