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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민 Jan 05. 2022

커피콩 떨어지는 소리

매일 들르던 카페에서

듣던 커피콩 떨어지는 소리



토동

토도동


커피콩의 부딪힘 뒤에

마치 쌀 씻는 소리


차갑게 식어 있던 네가

뜨거운 열기에 의지하여

수분을 내어주고

몸집을 키워가며

작은 상처를 만드는 시간


타자(他者) 없이도

스스로 열기를 내뿜는

강렬한 한때


이제는 차갑게

식어야 하는 시간


멈추지 않고 타오르면 까맣게

재가 될 뿐


긴 긴 시간을 지나

너만의 향기와 맛을 머금은

너의 순간은


그래서

황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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