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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민 Jan 04. 2022

나도 꽃

길을 나선 내 종아리 곁을

강아지 마냥

작은 나비 한 마리가 뒤따라온다


살랑살랑

팔랑팔랑


뒤돌아서서 우두커니  나비를 바라보다

되짚어 옮기는 걸음 뒤로

작은 나비 한 마리가 뒤따라온다


꼬리를 흔들고

혓바닥을 내밀며

종아리를 간질이는 나비의 날갯짓


시나브로 흐뭇한 미소를 머금은 나는

그대로 한 송이 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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