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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민 Jan 13. 2022

달톱

규칙적인 숨소리가 땅과 하늘 사이의 공백을 메우는

칠흑같이 새까만 밤하늘 속에

하나뿐인 나의 달톱이 걸려있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딱 나의 엄지 손가락 크기만큼 자라난 너는

까만 우주를 지배하는 항해사처럼

선명한 위엄으로 반짝인다


너는

나의 첫 생애

모든 발자국

고뇌의 나락

행복의 극치

하찮음의 기록이며


나만의 우주이자

최후의 관찰자


우리는

마지막을 향하여 가는

단 한 명의 우주 정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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