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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성희 Jan 18. 2022

가난한 시인의 아내가 되다.

'가난한 내가,

 사슴을 안고...' 

- 백석  


'가난하다고 왜 사랑을 모르겠는가...' 

- 신경림   




시인은 가난하다. 

가난한 시인이 진짜 시인같다.   

이런 생각이 진실은 아닐 지라도.


시인을 생각하면 그러하니... 난 가난한 시인의 아내가 되어보도록 한다.  

가난한 시인의 사랑.   

가난은 어리석은 것이라고 생각하던 열정이 넘치던 시절. 

그 땐 그것을 구제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가난은 불편함이라고 생각하던 시절.   

삶의 한복판에 서 있는 나는 

자만과 거만함에 돌을 맞듯,


가난의 위력에 쓰러진다.    


대신 해 줄 수도 없고, 

같이 하기에는 더욱 어려운, 

그 위대한 잔인함에

지쳐 쓰러진다.   


가능성을 잃은 그것은 강력하다.   



그럼에도,

가난한 시인의 아내가 되어보는 아침이다.









#책과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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