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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성희 Jan 23. 2022

한 겨울, 봄볕 아래 앉아

봄볕 아래 앉아있으니 모든 걱정이 아무것도 아닌 게 된다.

다 괜찮은 일이 된다.


괜찮아.

겨울이 지나면 이렇게 따뜻한 봄이 오잖아.


괜찮아.

마르고 얼었던 가지마다 새순이 돋고, 가지 끝마다 찬란한 나름의 꽃을 피우잖아.




바람이 살짝 불어온다.


나뭇잎들이, 꽃잎들이 흔들린다.


그 어떤 것도 거스르지 않고 고집부리지 않으며, 바람에 흔들린다.



그리곤 다시 평화롭다.




마음에도 바람이 불 때가 있다.


겨울이었다가 봄이었다가...


그렇게 또 바람이 불 때가 있다.


고집부리며 나를 버린 채로 감정에 가라앉아버린다.




봄볕에 앉아,


마음에 흐르는 감정들을 마주한다.



잠시 지켜본다.



괜찮아. 괜찮아.



흐르는 감정이 흘러가 버릴 수 있게.


불어오는 바람에 두 손 들고 마음을 맡겨 버릴 수 있게.



따뜻한 봄볕이 주는 감사한 즐거움에


마주 앉아


나를 기다려주자.




실상 눈 앞은 차가운 한 겨울이니...











#책과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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