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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성희 Jan 05. 2022

나의 성이 무너졌다.

 다시는 그런 일 없어.라는 말은 참 힘들게 하는 말이다. 그런 일은 일어났고 경험이 되고 기억으로 남는다. 실제로. 그런 일이라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지라도. 기억이 남아있는 한, 그런 일은 머릿속에서 그림을 그린다. 지난 경험의 후유증. 완벽하게 안전한 성이라고 믿고 그 든든한 성에서 살던 그때. 그대가 무엇을 하든 어디를 가든 난 자랑스러웠고 행복했다. 안전하고 든든한 나의 성이었으니. 난 그 성의 여왕이었다. 그 성은 나를 근심없는 여왕으로 만들어주었다. 여왕은 자랑스러운 성이 만들어 준 것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완전한 성이 완전치 않다는 걸 알았다. 한쪽이 구멍으로 무너져있었다. 그걸로 이야기가 바뀐 것이다. 같은 상황, 같은 일상에도 의심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두려운 어둠이 내 완전하던 성을 무너뜨렸고 어둠은 순식간에 날 힘들고 어렵게 한다. 자랑스럽던 나의 성은 무너지고 그 무너진 성 안에 앉아있다. 날 여왕으로 만들어 주던 그 아름답던 나의 성은 사라진 것이다. 

믿음이라는 나의 성.





#책과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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