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절망
길을 잃은 건지
길이 없는 건지
분명 이 길이 맞는 거 같은데
왜 또다시 같은 자리 이렇게
시간의 미로인가 신의 장난인가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서고
눈을 감아도 보이지 않는 길
눈 뜨고 걸어도 다를 것 없는 길
어디로 가야 하나
절망이 삼켜 버린 희망 없는 길
멈춰버린 시간 어디로 가야 할지
둘러보고 찾아봐도 길은 지워지고
그저 세월 허공에 무언의 탄식뿐
본능마저 잃어버린 멍한 몸 떨림
무심한 세상은 무심히 흐르고
멈춰 서 버린 이름 없는 영혼
나 어디로 가야 하나
나 어디로 가야 하나
나 어드메 있는 건가
나 어드메 서 있는가
나 기도 할 줄 모른다오
가진 소원도 잃어 못한다오
나 갈길 잃고 갈 곳 없어
무엇을 바라는지도 모른다오
나도 모르고 누구도 말없고
덩그러니 홀로 길 잃은 점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