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봄 오시는 길 겨울 가시는 길
겨울 봄 만났나 보다
겨울이 작아진다
작은 봄 아지랑이 뒤로 눈 빼꼼 껌벅인다
흠칫 놀란 겨울 자기 추위로 움츠리고
숨을 곳 찾아 봄바람에 쫓겨 도망간다
봄바람 신났는지 놀이터 아이처럼
이리저리 불며 쫒아 아는 체 한다. 그러다
구름이 부른 건지 다시 온다며 날아간다
작은 봄을 만난 날 작아진 겨울
겨울은 이제 가야 할 날을 아는지 주위 한 바퀴
휘잉 돌아 겨울 이불을 일으켜 나무에게 말한다
이제 겨울은 겨울잠 자러 간다며 인사한다
잠깐 들른 봄은 산골과 들판을 가로질러
대지 위 나무들에게 밀한다
다시 올 테니 그만 자고 일어나 밥 먹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