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nlyness 깬 내면 Jun 28. 2022

앞 꼬리 자른 그놈 신통력이 [GL] 1화 - 소설

얼렁뚱땅 소설 

괜히 그냥 써보는 소설~

─────────────


제목: 앞 꼬리 자른 그놈 신통력이([GL 소설)] 1화


그는 앞 꼬리를 잘랐다. 그녀가 되었다. 그리고, 신통력이 생겼다.

그의 애인은 사랑과 우정 사이에 갇혔다.


# 오래전 그(녀)는

"미안해..."

"뭐가?"

"나...."

"뭘, 그렇게 망설여? 말해봐?"

"나, 자를까 봐..."

"하긴 오빠 머리가 내 머리 털보다 길긴 하다. ㅎㅎㅎ, 그래 잘라라. 누가 보면 여자인 줄 알겠다."

"아니 그거 말고, 아래"

"......"

"아래를 자르고 싶어"

"......" 

그의 말을 들은 희수는 얼굴이 하해 졌다. 말문이 막힌 희수는 자기가 상상하는 게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설마?..."

"그래! 네가 상상하는 거 맞아"

"......"

"너도 알잖아 내 성격 좀 별나다는 거..."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지, 너 참 이기적이다."

"그래, 나 이기적이야..."

서로 답답한 마음은 어느새 찌그러진 얼굴로 말하고 답했다. 그 후 한동안 말이 없었다.


 * * *


희수는 사람들 앞에서 그? 그녀? 그놈? 자기? 뭐라 불러야 할지, 그리고 연인 관계를 계속 유지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그의 애인 선재는 희수를 이성으로써 보다는 인간적으로 좋아한단다. 하지만, 때로는 좋아하는 정도 이상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선재(선희)도 희수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하지 못했다.

선재는 그 이후로 선희라는 이름을 썼다.


그런 선재(선희)는 성적인 감정과는 별개로 좋아하는 희수를 다른 이성이나 동성을 만나는 건 허락하지 않았다. 사랑보다, 질투심이 그녀를 가만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희수 역시도 그(녀)를 버릴 수 없다. 아직은 혼란스러웠지만, 그를 계속 가까이하고 싶었다.

그를 이제 더 이상 사랑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마찬가지로 여전히 좋아하는 것 이상이다. 하지만 이제 꼬리를 자를 거라는 그를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결혼까지 생각했는데 나쁜 놈, 어떻게 이럴 수 있는 거야'


희수가 선재(선희)를 만나게 된 건 오래전 독서 모임이었다.

희수는 그에게 한눈에 반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한동안 짝사랑을 했었다.

그러다 술자리에서 그를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는 희수의 고백을 받아줬다. 

희수는 자기 성격과 달리 선재(선희)의 섬세하면서도 매사 꼼꼼하고 다정다감한 면들이 마음에 들었다. 

선재(선희)도 마찬가지로 그의 성격과 반대로 여자임에도 털털하고 때론 결단력 있는 희수를 좋아했다.

성별을 떠나 서로 다른 성향과 성격에 이끌렸다.


그런 그들은 그날 고백과 함께, 얼마 되지 않아 동거를 시작했다.

동거 생활이 길어지고 희수는 선재(선희)와의 사이에 중요한 문제가 생겼다.

희수는 아직 확실치 않아 말은 못 했지만, 아이를 갖은것 같았다.

확실하게 확인 후 기쁜 마음으로 알리려 했었다. 

하지만 그가 그녀가 되기 위해 성전환을 한다고 먼저 말해 버렸다. 그녀와 같은 여자가 되고 싶다고...

그래서 말문이 막혀, 말하지 못됐다. 


'아, 어떡하지.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나쁜 놈 나쁜 년... 아이 썅, 뭐야- 어떡해'

희수는 여전히 함께 살면서, 잠자리도 같이하는 선희(선재)에게 말은 하지 못 한 채 고민만 했다.


희수는 선희를 여전히 좋아한다. 선희(선재)도 여전히 희수를 좋아한다. 때로는 사랑이라는 감정도 느낀다. 

단지 선희는 육체보다 정신적인 성 정체성 때문에 혼란스러웠고, 희수 역시 예상치 못한 상황에 혼란스러워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어려워질 것 같아 희수는 선희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앞으로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물어보기로 했다.

선희 역시 이미 결정한 마음 성전환 수술 날짜를 잡았다. 안 하면 계속 후회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선희도 굳은 결심과 함께 희수에게 말하기로 했다.


"희수야? 나 오늘 할 말 있어."

"오빠, 나도 오늘 할 말 있어."

희수와 선희는 한 살 차이로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오빠 동생처럼 편한 대로 지냈다.


"네가 먼저 말해?"

"아니, 자기 먼저 말해"

"......"

"나 수술하기로 했어.", "나 아이 가졌어." 거의 동시에 말했다.


"뭐?", "뭐라고"

 두 사람은 짧은 외마디와 함께, 서로 멍한 얼굴과 얼빠진 얼굴로 바라보았다.


"그럼, 날보고 어쩌란 말이야?"

"뭐야? 아이를 가졌다고?"

"그래, 그런 거 같아"

"그러면..."

"그러면 뭐? 뭐가 그러면 이야... 이렇게 해놓고 어쩌란 말야? 책임져. 어쩔 거야?"

"......"

"어떡할 거야. 이대로는 안돼"

"뭘 어째, 그냥 계속 이렇게 살던 대로 살면 되지."

"그럼 아이는? 그리고 나는?"

"아이는 우리 함께 기르면 되고, 너도 같이 살면 되지."

"아니, 그래도 그렇지... 아휴." 

희수는 순간 할 말을 잊고 말하려다 말았다.


희수는 수많은 생각 속에 휩싸였다. 

'아이가 태어난다면 그리고...'

'아빠가 여자라니'

'난 그럼 독수공방?'

'주변 사람들에게 뭐라고... 어떻게 설명을 해...'

'날 사랑하기는 하는 거야?'

'아이를 나아야 하는 거야?'

'나는 어떻게 살라고, 미치겠네'


"희수야?"

"......"

"난 여전히 널 사랑해. 하지만 날 이해해줘. 난 정말 변하고 싶어. 아니 바꾸고 싶어."

"날 사랑한다고? 아니 정말 사랑하기는 하는 거야?"

"그래 솔직히 널 사랑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널 좋아하는 거 이상이야. 다만... 다만... 난 나를 정말 바꾸고 싶어. 나 자신을 속이는 거 같아서 매일 미치겠어. 몸과 마음이 정말 너무 달라. 바꾸지 않으면 미칠 것 같아. 그러니 제발 날 이해해줘. 그리고 이런 날 버리지 말아 줘 제발... 제발 부탁이야. 내가 비록 여자가 된다 해도 넌 여전히 내 친구이고 애인이고 같이 살고 싶은 사람이야."

"하지만, 난 자기가 남자인 게 좋단 말이야."

희수는 말을 돌리지 않고, 속 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래 나도 알아 같이 살면 욕망을 채워줘야 한다는 걸. 내가 다른 방법으로 노력해 볼게"

선재도 눈치를 챘는지 돌려 말하지 않았다.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도구(토이)도 있고, 정 외로우면 강아지라도 사던지. 그리고, 내가 계속 남편 역할도 할게"

"아휴, 멍멍이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정말"

"......"

"그리고, 자기 설마, 여자로 변신해서 남자 찾아다니는 거 아냐?"

"무슨 소리야? 나는 그럴 생각 전혀 없거든요. 상상을 해도 참"

"그걸 어떻게 믿어?"

"솔직히 말해 난 사실 양성애자이긴 해. 여자도 좋아하고, 남자도 좋아해. 하지만, 너를 두고 그렇게 하지는 않을 거야. 그리고, 우리 아기까지 가졌다며?!"

"그래도 나는 싫단 말이야. 그냥 우리 살던 대로 그냥 이렇게 살면 안 될까?"

희수는 울먹이는 얼굴을 하며, 금방이라도 나올 것 같은 눈물을 애써 참으며 말했다.


 * * * 


시간은 흘러 수술할 날짜가 다가오고 있었다. 희수는 그동안 선희(선재)를 설득해 보려고 노력했지만, 그의 마음을 되돌릴 수 없었다. 수술 날짜만 늦췄을 뿐이다. 그동안 그놈의 외모는 이미 여자가 되어 가고 있었다. 긴 머리와 화장을 한 얼굴 그리고, 옷도 여성 옷만을 입고 다녔다. 때로는 애인인 희수 옷을 입기도 했다. 그럴 때면 희수는 화가 더 치밀어 올라왔지만, 더 이상 싸우는 것도 지치고 스트레스로 인해 아기에게 안 좋을 것 같아 표현하지 않았다. 엉뚱하게 가끔은 질투심도 올라왔다.


"자기 어쩌면 그렇게 쉽게 바뀔 수 있냐?... 그리고, 무슨 남자가 나보다 아니, 여자보다 더 이쁘냐... 짜증 날 정도로 질투가 나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는지, 희수는 화풀이를 하듯, 생각나는 말과 마음에 걸린 말들을 사정없이 토해내기 시작했다. 사실 그녀가 봐도 어떤 여자보다 너무나 이쁠 정도였다. 혹시 늑대 같은 놈들이 보면 금방이라도 홀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렇게 하고 다니니까. 주변 남자들이 흘깃거리면서 자꾸 쳐다보는 거 알아? 아니, 잘 알고 있는 것 같던데... 은근히 즐기는 것 같기도 하고.. "

"왜? 질투나?"

"그래 질투 난다. 질투를 너머 짜증에 걱정 때문에 죽겠다. 자기 나하고 아기 놔두고 딴생각하면 아주 그냥 그때는 죽는 줄 알아."

"무슨 말을 그렇게 과격하게 하냐."

"내가 얼마나 혼란스러운 줄 알기나 아냐? 오빠는 좋겠다. 소워 성취하게 돼서?"

"나도 혼란스러워. 너도 알잖아. 이게 잘하는 짓인지... 혹시라도 잘못돼서 후회하면 어떡하나 싶고, 그리고 너하고 애기까지 책임져야 하니, 나도 말도 못 하게 스트레스받는다고. 그러니 제발 그만 싸우고 앞으로 어떻게 살지 생각이나 해보자. 응?"

"흥......"

"그나저나 딸일까? 아들일까?"

"아휴 딸이면 여자만 셋이 되는 건가? 아휴, 아들이면 또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아휴, 아휴... 너무 걱정하지 마셔~ 세상일 다 알아서 돌아간다오"

"아휴, 정말 태평하기도 하셔"

"나는 딸이면 좋겠다."

"아휴 아휴, 정말 어휴다. 미칠 것 같아."


희수는 더 이상 싸우고 싶지 않지만, 마음은 머리를 따라 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시간이 갈수록 받아들일 수밖에 없음을 직감했다. 선희 역시 마음이 확고했다. 물론, 그녀와 앞으로 태어날 아기에게 미안하고 걱정이 됐지만, 앞으로 세상은 변할 거라는 생각과 함께 자기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봐봐 오빠가 그렇게 하고 다니니까? 남자들이 자꾸 쳐다보잖아?!"

"쳐다보면 좀 어떻냐. 자기는 자랑스럽게 생각하면 되잖아. 호호호호"

"아휴 징그러워"

"내가 좀 이쁘긴 하지. 오늘은 섹시하기까지 ㅋㅋ, 그렇지 않니?"

"신났어요. 나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구먼"

"그러지 말고, 오랜만에 술이나 한잔하러 가자"

"무슨 소리야, 벌써 잊었어? 소중한 우리 아기를 위해 술은 이제 그만"

"그럼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술은 내가 대신 마셔주마"

"아이고, 정말"


 * * * 


결국 그는 앞 꼬리를 자르고 그녀가 되었다. 희수는 여전히 과거의 연민과 정으로 그와 함께 살았다. 그놈이 수술 후 그녀가 되는 순간 이상한 경험을 했다.


"넌 뭘 그리 구시렁 대니?"

"내가? 내가 뭘?"

"다 들려..."

"무슨 소리야?"

"어, 이상하다. 너 좀 전에 세상 걱정 다하고 있었잖아... 아기, 너, 내 수술, 그리고..."

"...... 아니, 그... 그걸 속으로 한 생각을 어떻게 알아?"   

"뭐야? 진짜? 내가 지금 네가 말 안 해도 다 들은 거야?"

"얼떨결에 들은 생각이겠지. 사람이 걱정하는 거 당연하잖아"

"... 그런가?!"


그 뒤로 이상한 현상은 계속 일어났다. 선희는 수술을 한 뒤로 이상한 능력이 점점 강해졌다. 능력은 점점 높아져 더 깊은 새로운 감각이 생기는 것 같았다. 사람들 표정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감정 상태인지 보이기 시작했다. 


"야, 저자식 좀 말려. 아무래도 이상해"

"왜? 뭐가 어때서?"

"술 처먹고 맛이 갔어. 그냥 놔두면 안 될 것 같아"

여자들 모임에서 아무도 그들을 막을 만한 여자가 없었다.


'안 되겠네. 내가 직접 나서야겠어.'

선희가 결국 참지 못하고 나섰다. 그녀는 남자였을 때 여자 같다는 소리와 왕따 같은 시절이 싫어서 일부러 남자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 격투기 등 각종 무술을 연마한 경험이 있었다.

비록 마음은 여자이지만, 많은 운동을 한 경험은 여전히 남자를 뛰어넘는 여전사 못지않았다.


"이 자식들 술 마셨으면 곱게 마시고 갈 거지. 안 꺼져?"

"어이 이쁜이? 와 상당히 미인인데"

"까불고 있네. 사람 잘 못 봤어 짜식들아. 내가 우습게 보이지?"

"그래, 우습게 보인다. 너 우리가 뭐하는 사람인지 아냐?"

말이 떨어지게 무섭게 선희(선재)는 그놈이 말하면서 생각하고 상상한 이미지를 읽었다. 그 놈들은 술집이나 노래방에 여자를 연결시켜주는 놈들이었다. 심지어 깡패 같은 집단의 연결 고리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선희는 기죽지 않았다. 


"그래 아주 잘 알지, 너 같은 놈들. 내가 상대해 줄 테니 따라 나와."

"어쭈구리 얼굴 이쁘다고 봐주려고 했더니. 안 되겠네."

"저기 카메라 보이지. 그러니 밖에서 해결하자"

"ㅎㅎ 그래 썅 X아. 남자 맛을 보여주마. 가자"

선희는 골목에 들어서자마자 주먹을 날려 눈을 가격했다. 뒤따라 오는 놈은 남자의 주요 부위를 걷어 차 올렸다. 한 놈은 앞을 허우적거렸고, 다른 한 놈은 중요 부위를 움켜잡고 꼬꾸라졌다. 


"아따 자식들 별거 아닌 것들이, 아무 데서나 술주정이네"

"... 야 이 x아"

"뭐 이놈아? 죽여 버린다고? 아니, 잡아서 니들 소굴에 처넣겠다고?"

"이 븅신 같은 x이 어디 잡 무당인가? 왜케 잘 알아? 내 마음이라도 보이냐?"

"보이다 말다 이 병신 같은 xx야. 너 같은 놈들은 더 맞아야 돼."

선희(선재)는  일어서려는 놈들을 차래로 짓 밝고 때려눕혔다. 여전히 그녀는 예전 남자의 힘과 운동 신경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녀는 겁도 없었다. 술이 많이 취한 놈들이라 오히려 다루기가 더 편했다. 기억도 못할 정도로 취해 보였다. 만날 일도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 이후로 많은 일들이 생겼다. 그럴 때마다 선희(선재)는 남자였을 때와 여자였을 때의 차이를 많이 느꼈다.  

그와 마찬가지로 남자의 심리와 여자의 심리도 더 가까이 느껴지고 보였다. 특히 감정 적였을 때는 더 예민해지기도 했다. 


"희수야? 나 요즘 이상한 거 같아."

"왜? 몸이 안 좋아?"

"몸은 괜찮은데, 마음이 이상해."

"혹시 수술 후유증 아냐?"

"그런가......"

"마음이 어떡해 이상한데?"

"마음이 심란하고, 예민해서 신경질도 나기도 하고, 감정이 오르락내리락 변덕이 심해."

"그럼 어떡하지? 신경 안정제 같은 거라도 먹으면 안 될까?"

"그리고 또 이상한 건, 마음의 소리가 막 들리는 거 같아."

"그래?"

"막 예민할 때는 상대방 생각이 진짜 말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하고, 감정도 막 색깔처럼 느껴져"

"와, 그건 좋은 거 아냐?"

"그런가? 아니면 무당처럼 귀신이라도 씌인건가?"

"아휴, 그건 무섭다."

"그나저나 우리 앞으로 살아 갈려면  일해야 하는데 걱정이다."

"할 수 있는 거 찾아보면 되겠지. 우선 오빠가 수술 후유증 같은 게 있을지 모르니 안정을 찾는 게 좋겠다."

"야, 너는 아직도 오빠라고 부르냐?"

"아유 깜짝이야. 갑자기 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

"아- 미안, 갑자기 짜증이 나서"

"그럼 뭐라고 불러야 하는데? 나는 오빠가 입버릇처럼 됐단 말이야"

"그냥 자기라고 불러, 아 그건 다른 사람하고 있을 때 이상한가... 그럼 언니?"

"아, 그건 아직 징그러워"

"그럼 그냥 친구처럼 이름을 부르던지"

"아 그럼 아기는 어떡하고?"

"......"

"마음이나 먼저 추슬러, 아무래도 내가 봐도 이상해졌어."

"......"


수술 이후로 선희는 혼란스러운 감정과 생각들이 수없이 오고 갔다. 잘 꾸지 않던 꿈까지 꾸면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일찍 일어나거나 멍한 눈으로 밤을 새우기도 했다.

예민해지면서 그녀는 TV 속에 나오는 사람이나 지나가는 사람 표정으로 마음속까지 보기도 했다.


"아, 정말 내가 사람들 마음이 보이는 건가?..."

갑작스러운 변화에 혼란스러웠다. 한편으로는 호기심으로 사람들 표정과 행동으로 미리 짐작해 맞추기로 재미도 느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이제는


"어라, 진짜 마음이 보이네. 심지어..."



1화 끝.




매거진의 이전글 생각 놀이터1 - 비 오는 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