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교보문고에서 책을 한 권 샀다

by 다섯시의남자

오늘 교보문고에서 책을 한 권 샀다


윤슬책방에서 처음 글쓰기를 시작할 때가 생각난다.

그날 글쓰기 제시어는 ‘나는 오늘 ㅇㅇ에 갔다’였다. 책방 위치가 대구 월성동이었다. 어릴 적 와본 적이 있는 월성동의 추억을 살려 적었던 기억이 난다.

아무리 짜내도 분량은 A4용지 한 장도 턱없이 모자랐고 내용도 단순 서술형에 결론은 뻔한, 한 마디로 생 초보의 날것이었다. 아직도 그 글을 어렴풋이 기억하는 것은 그날의 감격을 잊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편의 글을 써낸 데 대한 대견함이 나를 오늘까지 오게 했다.


예전에 학원에서 일본어를 가르쳤던 적이 있었다. 당시 기초 문법 과정이 4개월이었는데 맨 처음 맡았던 학생들이 생각난다. 학생이나 나나 별반 다를 바 없을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그런 4개월을 몇 번 거치고 나서야 겨우 수업에 여유가 생겼다.


첫 번째가 없었다면 두 번째는 당연히 존재하지 않는다. 처음의 미숙하고 부족함은 당연하면서도 오히려 감사한 것이다. 시작부터 좋을 수는 없다. 좋았다면 그건 운이다. 운은 우선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덕이 안 될 가능성이 크다.


글쓰기 챌린저를 함께하는 친구 중에 ‘꼰대일기’를 쓰는 이가 있다. 챌린저를 하기 전 그의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지금 45일째 쓰인 글과 비교해 보면 아주 자연스러워졌다. 글쓰기 실력이 갑자기 늘었다기보다 스스로 가두었던 틀을 벗어나 날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시작했기 때문에 맛볼 수 있는 결과가 아닐까 싶다. 분명 좋은 작가가 될 것이다.


오늘 교보문고에서 책을 한 권 샀다.

『우리가 중년을 오해했다』(짐작은 하셨겠지만^^)

판매대에 누워있는 책을 감격에 겨워 보고 있었다. 누군가 들고 계산대로 가는 걸 따라가고 싶었지만 하루 종일 기다릴 수가 없어서 내가 그냥 샀다.

아직까지 판매대에 누워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다. 책장에 꽂히는 순간 끝이다.


처음 글쓰기를 시작한 날이 있듯이, 오늘같이 서점에서 내 책을 만나는 날도 있다.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처음을 경험하고 좌절하고 또 익숙해진다.

시작할 수 있는 마음이 있으니 아직 청춘인 듯하다.


마야 안젤로 시인이 이렇게 말했다.

'인생은 숨을 쉰 횟수가 아니라 숨 막힐 정도로 벅찬 순간을 얼마나 많이 가졌는 가로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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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링크는 신간 『우리가 중년을 오해했다』 홍보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https://blog.naver.com/damdanuri/223074349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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