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런 척했지만 슬픈 한 주를 보내고 있다.
올봄 피부암 진단을 받고도 장난스럽게 보험료를 조회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전이’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 선생님의 소견 때문이었다.
암 진단을 받았다는 것이 무슨 영광의 상처를 얻은 것 마냥 여기기까지 하는 데는 ‘절대로 전이되지 않는다는 믿음’이 전제되어 있었다. 두 번의 간단한 시술을 마치고 완쾌 판정을 받았다. 그 일은 어쩌면 좋은 글감 하나 발견한 것 같은 정도의 가벼움이었는지도 모른다.
지난주에 전혀 다른 암 진단 소식을 들었다.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사람으로부터다.
시커먼 세포 덩어리가 장기 어딘가에서 다른 어딘가로 전이가 되었다고 한다. 한 주간 내내 심각한 고민을 하고 지냈다.
우리가 추구하는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오늘 이 땅에 살아있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평소 기도라고는 하지 않던 내가 수시로 읊조리고 있다.
그러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과연 올바른 비전을 심어 놓으셨는지 진지하게 의구심이 일기 시작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으며,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불안하다. 책이나 강의에서 수없이 들었던 지극히 당연한 정답이 의심스러워졌다.
왜일까? 같은 질문은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생각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치열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부질없는 사치처럼 느껴진다. 어느 시점이 되어야 희망을 노래하고 회복을 꿈꿀 수 있을 것인가. 정말 힘들면 기도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들은 지금 뭘 하고 있을까?
답답한 마음에 글을 쓰지만 결론이 나지 않을, 결코 날 수 없는 문장을 쓰느라 오히려 가슴은 더 갑갑해진다.
월요일. 무겁게 한주가 또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