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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믹스 자판기 시절

커피믹스 자판기 시절     



지난달 오사카에서 신문 자판기를 봤다. 누군가는 이용하겠지만 신기했다. 보통 130엔 하는 음료가 5-60엔에 파는 자판기도 있었다. 오사카에서도 빈민가로 알려진 ‘아이린 지구’였다고 하지만 음료까지도 격이 달라지다니...     


처음 일본 갔을 때 숙소 앞에 있었던 죽 자판기를 아침식사로 자주 이용했던 기억도 있다.

컵라면 자판기도 있었고, 지하철 타러 가는 길에 성인용 잡지 자판기도 있었다.(매주 새로 걸린 표지만 힐끗힐끗 보고 다녔었다^^)     


집 근처 범물 하이츠 아파트 상가에 커피믹스 자판기가 있다. 인근 상가에서 관리를 잘 해서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요즘은 보기 드문 자판기라 누가 이용할까 싶었다. 가만 보니 아침에 어르신들이 자주 뽑아 드신다. 한 턱 내듯이 서로 돈을 넣겠다고 밀치시는 모습이 정겹다.

우리 동네엔 꽃 자판기도 있다. 어제는 월성동에서 로스트볼(골프공) 자판기도 봤다. 대로변 사거리에 스타벅스를 마주하고 떡하니 있었다.

    

대학 때 도서관 로비에 있던 커피자판기가 생각난다. 동촌 구름다리 밑에 있던 것이나 검단동 물류창고 구석에 있던 것 등, 생각해 보면 추억 속 장면에 자판기가 많이 숨어있다.      


신기한 자판기도 몇몇 있다고 하지만 요즘은 자판기 자체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오래 산 것도 아닌데 너무 옛날 얘기가 되어 버린 것들이 많다.

살짝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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