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를 찾아 떠나는 여행자
현상에서 살짝 비켜서서 바라보면 다른 시선이기에 볼 수 있는 풍경이 있다. 가끔은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 긴장을 내려놓고 욕망과 상관없이 이완된 마음으로 바라보자.
방향을 정하고 열심히 달렸는데 그쪽이 맞는지 의구심이 일 때. 그럴 때는 멈추어야 한다. 길을 잃었다고 생각될 때는 분주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여기가 어딘지부터 살펴봐야겠다.
여행을 하다 보면 길을 잃을 때가 있다. 여기서 도대체 뭘 하고 있나 하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여행의 이유를 다시 점검한다. 단지 관광을 하기 위해서 떠난 것이라면 쉽다. 목적지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생을 여행자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뭐라고 정확하게 정의할 수는 없지만) 그리 단순하지가 않다.
배낭여행이 지금처럼 자유롭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다. 방학 때 여행을 가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 돈을 모으는 친구들이 꽤 있었다. 하지만 결국 떠나는 친구는 소수에 불과했다. 목표한 돈은 모였지만 마음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요즘처럼(코로나 이전처럼) 모두가 다 가는 여행도 아니었고 생각보다 모은 돈이 많을수록 더 아까워하기 마련이었다.
돈은 모였지만 목적을 잃어버리는 현실은 그 시절, 그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행복을 위해서라며 온갖 노력을 기울이지만 그러한 노력이 살짝 방향을 벗어나면 의외로 서로 간의 소통을 단절시키기도 한다. 행복을 오히려 밀어내는 결과가 생기는 것이다. 여행자의 본분은 어디 가고 마치 영원히 눌러 살 거 마냥 어마어마한 가방을 준비하는 것처럼 말이다.
가치 있는 곳에 돈과 시간을 쓰려면 세상의 가치를 먼저 알아야 하는데 우리의 관심이 오로지 돈에 밖에 없다면 진정한 가치는 어떻게 분별할 수 있을 것인가.
여행은 가치 있는 삶이 어디에 있는지 볼 수 있는 영안을 열어 준다. 눈에 보이는 의미를 넘어 우리가 원래 꿈꾸었던 가치를 잊지 않게 다시 비춰준다.
몽테뉴가 말했다.
“목적지가 없는 사공에게는 어떤 바람도 순풍이 아니다.”
여행을 통해 인생의 방향을 수시로 점검하기를 바란다. 멀리 나갔다 다시 제자리에 돌아와서야 여정의 깊은 의미를 발견할지라도 떠나지 않는다면 영원히 기회를 얻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