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우드의 비밀
캘리포니아에는 100m 이상으로 치솟은 거인, 바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무인 레드우드가 있다. 이 종은 어찌나 큰지 미국에서는 나무줄기 맨 밑의 중앙을 공사해서 뻥 뚫어놓고 왕복 2차로의 길을 만들어 그 밑으로 자동차들이 다니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거목 하나만으로 2천 개의 피크닉 탁자를 만들 수도 있다고 한다.
그렇게 큰 나무가 지탱하고 살아남으려면 땅속으로 깊은 뿌리가 잘 자라야만 한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의 토양 특성상 암반석이 많아 나무가 암반을 뚫고 나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그 나무들이 거센 태풍을 견디며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생명력 있게 자라 온 것일까? 그 이유는 나무들의 뿌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레드우드 나무는 깊게 뿌리를 내리지 않지만, 대신 옆으로 길게 뿌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마치 숲 자체가 하나의 나무인 셈이다.
혼자서는 살 수 없는 나무, 더불어 살며 숲을 이루고 있다.
<출처 : 정경호의 지금생각(96) 중 일부 편집>
인간은 가끔 혼자가 되고 싶어 자신만의 골방으로 숨는다. 그 시간이 유익하고 또 반드시 필요한 시간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그 상태로 계속 살아갈 수는 없다.
나도 항상 골방을 꿈꾼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먼저 포기하고, 쉽게 인정해 버리기도 한다. 잔뜩 과장된 웃음과 섬세한 배려를 보이지만, 마음은 지친 상태로 돌아온다. 그리고 더 깊이 숨을 곳을 찾곤 한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계절이 있다. 나는 겨울을 좋아하고 그래서 겨울을 기다리는 가을까지 사랑하는 사람이다.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 지역에 살지만 하얀 눈이 이불처럼 덮이던 몇 번의 풍경을 잊지 않고 간직하고 있다.
특별히 좋아하는 계절이 있지만, 내 취향과 상관없이 하나님은 모든 계절을 아름답게 만드셨다. 아름다운 계절을 만드신 것처럼 또한 인간을 사랑으로 만드셨다. 우리의 삶이 저마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를 먼저 사랑하지 않고는 해결되지 않는다. 내가 먼저 바로 서고, 부족하지만 내 몫의 뿌리를 내리고 그리고 함께 동역하는 자들과 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혼자 살아가는 것 같지만 누구에게나 함께하는 ‘동지’가 있다. 세상 끝에 혼자 서 있는 것처럼 느낄지라도 보이지 않는 땅속에서 우리는 연결되어지고, 세 겹줄로 쉽게 끊이지 않는 상태로 살아간다.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세상, 더불어 살며 숲을 이루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