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개혁이 시작된다

by 다섯시의남자

오늘 개혁이 시작된다.


지루하지만 보장된 인생과, 불안한 설렘의 갈래 길에 서 있다. 거기에 유한한 인생의 의미에 대한 사유가 더해지고 삶의 근본적인 목적성을 각성하게 되면 지금껏 살던 대로 마냥 결정을 미룰 수만은 없게 된다.

현실을 생각해서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차근차근 준비한다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훌륭하지만 그저 쉬운 길을 선택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좋은 핑계를 찾았을 뿐이다.


일본에는 ‘가이젠(改善) 정신’이라고 있다. 지속적인 개선을 뜻한다. 모든 사람이 참여하여 작은 변화라도 끊임없이 기록하고, 더 나은 방법을 지속적으로 찾아 개선해 나간다는 것이다.

많은 기업에서 연구하고 워크숍 자료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점진적이라는 것은 힘은 있지만 개혁에 있어서는 적이 된다. 개혁은 혁명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것은 점진적이고 누진적 개념이 아니다. 단절을 요구하는 것이다.


개혁은 실패의 가능성이 크다. 강력한 적과 미온적인 주변인들이 개혁을 어렵게 만든다. 하지만 개혁을 부르짖으면서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과거의 관행과 원칙의 사슬을 끊지 못한다면 벽도 허물지 않고 집을 지으려는 것과 같다. 실패의 두려움과 현재의 안위가 결국 꿈을 꾸는 것조차 허락지 않는 삶을 이어가게 만든다. 내일부터 해도 늦지 않는다는 속삭임에 알고도 속아 넘어가는 것이다.


살다 보면 기회가 많을 것 같지만 그것이 무작정 우리 인생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꿈을 꾸어야 한다.

꿈이 없으면 개혁도 없고 나다운 인생도, 나다운 미래도 없다.


“이들은 현재의 일상적 다급함에 밀려, 중요하지만 덜 급한 일들을 잊고 산다. 그들도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언제나 일상적인 일 때문에 바쁘게 사는 것을 선택함으로써 개혁과 미래를 포기한다.”



* 故 구본형 작가님의 「익숙한 것과의 결별」 중 제2장 ‘누가 개혁을 저항하는가’를 읽으면서 공감했던 부분들을 참고했습니다.


#낯선_거리_내게_말을_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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