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이란 어떤 글일까요

by 다섯시의남자

좋은 글이란 어떤 글일까요.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다들 처음 뵙는 분들인데 돌아가면서 자기소개를 간단히 해 볼까요.

네. 좋습니다.

간단하게 소개를 했는데, 들으시면서 다른 사람에 대한 첫인상 어떠셨나요?

짧은 시간이지만 상대방에 대한 첫인상이란 게 딱 생기시죠.

그렇습니다. 첫인상은 가장 중요하고 무섭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부정적인 첫인상을 보였다면 그것을 긍정적으로 바꾸는데 무려 40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글의 첫 문장도 이와 같습니다.

첫 문장을 쓰는 행위는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눈밭에 발을 딛는 것처럼 기대와 떨림이 공존하는 일입니다.


김훈 작가의 ‘칼의 노래’ 첫 문장입니다.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꽃이 피었다’와 ‘꽃은 피었다’로 오랜 시간 고민을 했다고 합니다.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 첫 문장입니다.

가슴이 철렁하죠.


첫 문장에 대한 고민은 더 깊게 더 넓게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쉽게 타협해서는 안 될 일일 것입니다.

여러분은 첫 문장을 어떻게 시작하시겠습니까.


나아가 좋은 글이란 어떤 글일까요.

첫 문장을 쓰셨다면 이어서 어떤 글을 쓰고 싶습니까.


여러 작가분들의 좋은 글에 대한 의견은 대개 비슷합니다.

- 나다운 글

- 작가의 세계관이 드러나는 글

- 날카로운 문제의식과 비평이 살아 있는 글

- 감동을 주는 글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결론은 당연히 글을 쓰는 사람의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좋은 글의 기준은 진정성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글이라도 작가의 진정성이 없다면 생명력은 길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친절한 글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낯선 사람에게 길을 알려주듯 독자를 배려한 글이 친절한 글입니다.

글을 이어가는 과정은 언제나 설렘과 두려움을 안고 갑니다. 작가가 독자를 처음 만나는 과정도 그렇습니다. 진정성을 가지고 친절하게 다가가야 할 것입니다.


쉽게 쓰는 것이 좋습니다. 쉽게 쓴다는 것은 그만큼 깊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글은 가독성이 좋습니다. 남보다 많이 알지는 못하더라도 더 깊이 알아야 가능한 일입니다.


덧붙여 하나만 더 얘기하자면 맞춤법 실수나 띄어쓰기 오류를 조심해야겠습니다.

독일의 철학자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헤겔은 ‘대논리학’에서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고 했습니다.

‘옥에 티’라는 말이 있죠. 옥의 질은 ‘빛깔’이 아니라 종종 ‘티’가 좌우합니다.


한글은 점 하나로 단어와 문장의 결이 달라집니다.

‘님이라는 글자에 점하나만 찍으면’이라는 노래도 있죠.

입사지원서나 중요한 보고서에 글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실수를 한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입니다.

오늘 처음 자신의 글을 써 보시는 분도 계실 텐데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마세요. 진실 되게 가볍게 빈 용지를 마주하시기 바랍니다. 잘 써야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쓰려고 하는 내용 전체를 깊이 묵상하다 보면 첫 문장도 의외로 편안하게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자, 그럼 같이 한 번 시작해 볼까요.


* 위 글은 이기주 작가님의 책 <여전히 글쓰기가 두려운 당신에게> 내용에서 마음에 맞는 부분을 가려서 적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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