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병의 두려움

by 다섯시의남자

히말라야 트레킹을 검색하다 고산병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고산병에 대한 두려움은 자료를 찾아볼수록 커져 갔다. 급기야 거의 공포와도 같은 대상이 되었다. 마치 하나의 인격체처럼 피하고 싶을수록 결국에는 마주치고 말 것 같은 상대가 되었다.

이럴 바에는 안 가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내 상상력의 현실감을 생각하며 피식 웃고 만다.

만약 피할 수 없는 상황을 만나더라도 분명한 건 지나간다는 것이다. 분명하고 확실한 사실이 조금은 위로가 된다.


인생에서도 고산병을 만날 수 있다. 어쩌면 1000미터 높이에서 찾아올 수도 있고, 4000 미터를 넘어도 무사할 수도 있다. 히말라야에서 살고 있는 ‘셰르파’들 중에서도 갑자기 찾아온 고산병으로 목숨을 잃는 경우가 드물게 있다고 하니 정말 알 수 없는 것이면서 또 우리네 인생과 어쩜 이리 닮았는지 하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을 뒤져 고체산소를 찾아냈다. 구세주를 만난 것 같은 안도감이 들었다. 하지만 증상을 조금 호전시켜 주기는 하겠지만 그것만 믿을 수는 없다고 적혀 있다.

확실한 처방은 "하산"이다. 하산만 하면 반나절 만에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해진다고 한다.


살면서 나를 힘들게 하는 일들을 잠깐 생각했다.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지 않았는데 어쩌면 내게 선택권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하산한다고 인생이 끝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저 여행에 대한 생각만 한 것인데 고산병에서 막혀 이렇게 진지한 걸 보니 상상이 꽤나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다. 거기다 인생의 문제까지 걸친 걸 보니 연휴에 어지간히 할 일도 없다.


그나저나 <히말라야> 한 번은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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